"우유만 팔아선 돈 못벌어요"...'식물성·단백질' 키우고 해외로 나간다

정진우 기자
2026.07.01 15:30

[MT리포트]남는우유 35만톤, 유통기한 넘긴 규제④미래 성장동력 찾는 유(乳)업계

[편집자주] 흰 우유 소비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유업계와 낙농가가 사상 유례없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89%는 흰 우유로만 쓰도록 묶여있는 규제(원유 쿼터제) 탓이다. 수요가 줄어도 낙농가는 원유를 계속 생산하고 유업체는 이를 구매해야 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구조를 그대로 두는 건 폭탄돌리기와 같다고 입을 모은다. 원유 물량 협상 개막을 맞아 대전환의 기로에 선 낙농 생태계의 현실을 짚어보고 실효성 있는 산업 재설계 방안을 살펴본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서 한 시민이 흰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다. 2026.03.23.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국내 유(乳)업계가 쪼그라드는 우유 시장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열을 올린다. 단백질 음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증대에 나서는 업체들이 많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미래 먹거리로 식물성 음료 개발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일두유를 비롯한 두유 8종, 아몬드브리즈 6종, 오트류 5종 등 식물성 음료 19종이 대표적이다.

또 성인영양식 '셀렉스'와 노인친화식 케어푸드 '메디웰' 판매에 힘을 주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들이 간편하게 몸을 챙길 수 있도록 내놓은 영양 맞춤형 제품들이다.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발효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발효유 불가리스를 기반으로 한국인 특화 유산균을 적용한 '불가리스 그릭' 설탕무첨가·알룰로스·프로틴 제품 등 3종을 선보였다.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은 음료를 넘어 식사대용 쉐이크, 고단백 제품 등으로 라인업이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나섰다. 분유 브랜드 '임페리얼XO'를 내세워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고, 베트남 현지 최대 유통기업 푸타이홀딩스와 3년간 700억원 규모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단백질 음료인 테이크핏은 홍콩, 몽골,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유업계 미래 성장동력 전략/그래픽=이지혜

서울우유는 다변화된 흰 우유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흰 우유부터 발효유, 케어푸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흰 우유는 고품질 원유 경쟁력을 기반으로 'A2+우유', '저지우유', '유기농우유', '저탄소인증우유'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기존 '더진한 요거트 브랜드'와 함께 100% 원유를 사용한 그릭요거트 브랜드 '파머스그릭'을 새롭게 론칭했다. 최근엔 A2 우유를 사용한 완전균형영양식 신제품 '한끼식사 데일리케어 구수한맛(190ml)'을 출시하고 케어푸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빙그레 역시 '더단백'을 필두로 단백질 제품, 건강기능식품 통합브랜드 '빙그레 tft' 등을 중심으로 신성장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한계에 처한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메로나와 엑설런트, 빵또아 등 대표 아이스크림의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업계는 앞으로 음용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B2B·고부가가치 제품·해외시장으로 축을 옮겨 잉여 원유를 새로운 수요와 연결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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