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단열 창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겨울철 난방비 절감용으로 여겨졌던 단열 창호가 여름철에는 외부 열기를 차단하고 실내 냉기를 오래 유지해주는 필수 리모델링 품목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고성능 창호 수요가 늘면서 창호 견적·상담 플랫폼인 '이맥스 클럽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지난 5~6월 평월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창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인테리어회사 현대L&C는 최근 3년 간 고단열 창호 '엘세이프' 시리즈의 2분기(4~6월) 매출이 연평균 23% 증가했다. LX하우시스도 지난달 창호 계약 건수가 전월보다 소폭 늘었고 대표 전시장 'LX Z:IN 플래그십'을 찾아 고성능 창호를 상담하는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냉방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고성능 창호 시장을 찾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창호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건축자재다. 태양열을 차단하면서 빛만 통과시키는 로이(Low-E) 유리 등을 적용한 고단열 창호는 노후 창호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줄일 수 있다.
특히 올여름에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지난 5월 전국 평균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0.8도 높았다. 기상청은 7월의 평균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로 전망했다.
정부 지원도 올 여름 창호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 지원 사업을 3년 만에 재개했다. 창호 교체 등 에너지 성능 개선 공사를 하면 단독주택은 최대 1억원, 공동주택은 가구당 최대 3000만원까지 저리 융자를 지원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여름 특수를 맞이해 업계는 여름철 맞춤형 제품 경쟁에 분주하다. KCC는 대표 제품인 '윈도우 5' 시리즈와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클렌체'를 앞세운다. '윈도우 5'는 누적 프로파일 판매 길이가 지구 4바퀴에 달하는 스테디셀러고 '클렌체 M700'은 국내 첫 4중 유리를 적용해 단열성과 기밀성을 높였다.
현대L&C는 '엘세이프' 시리즈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로이유리를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고 창문 틈을 꼼꼼히 막아주는 윈드실러와 4중 밀폐 구조를 적용해 단열과 기밀·수밀 성능을 높였다. 태풍과 폭우가 잦은 지역을 겨냥한 전용 창호 '해안창'도 선보이며 여름철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LX하우시스는 'LX Z 창호 뷰프레임'을 앞세우고 있다. 창틀 내부를 여러 개의 공기층으로 나눈 다중 챔버 구조를 적용해 단열 성능을 높였고 베젤리스 프레임으로 조망감도 확보했다. 전국 150여개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 그린리모델링 제도를 활용한 창호 교체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열 창호는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철에도 냉방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에너지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사계절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