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도 청년 취업난 갈수록 심각

정유신 기자
2015.07.21 03:51

중국은 우리와 달리 가을학기제다. 따라서 상반기 끝 무렵이면 전국 대학가가 취업으로 비상에 걸린다. 대도시마다 채용박람회, 취업학원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중국도 취업이 어렵기는 우리와 마찬가지. 사상 최악이란 게 벌써 3년째다. 특히 올해는 대학졸업자가 지난해보다 22만명 늘어난 749만명, 역대 최대라서 더 그런지 모른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졸업생의 취업률이 50% 미만, 일부 대학은 취업학생에게만 졸업장을 주기 때문에 취업난이 통계보다 더 심각하단 얘기도 나온다.

잘 나간다는 중국이 왜 취업난을 겪을까. 전문가들은 1999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대학생 증가정책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90년대 중후반 100여만명이던 졸업자가 지금은 7배가 넘어 750만명에 육박한다. 고성장 지원엔 도움이 됐지만 이젠 부작용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둘째, 2010년 이후 매년 0.5%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성장률 둔화 때문이다. 분석에 따르면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마다 일자리 100만개가 없어진다고 한다. 특히 생산설비 과잉인 구경제 제조업은 취업은커녕 있는 직원도 줄여야할 판이다. 셋째, 노동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도 중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결국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대학이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단 얘기다. 업계에선 대학에 사회의 요구와 괴리된 학과와 과목이 난립해서 이들 학과 졸업생이 방치되는 점을 꼽는다. 넷째, 2011~2020년간 임금배증정책과 주링허우로 대변되는 최근 졸업생들의 첫 직장에 대한 높은 기대치도 취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긴 졸업생들은 매년 늘고 성장률은 둔화되는데, 취업이 만만할 리 없다. 문제는 문이 너무 좁다는 거다. 취직의 난이도지표로 취직 때까지 성적표 제출건수를 재는데, 중국 취업학생들의 평균건수는 2013년 9.9건, 2014년 10.3건, 올해는 12.5건으로 심해져서 얼핏 우리나라보다 심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중국 정부의 취업난 해결정책은 뭔가. 한 마디로 창업활성화 정책이다. 과거엔 설비투자 확대 등 고성장 정책으로 취업난을 해결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기존 산업의 생산과잉으로 투자를 늘릴 수 없다. 따라서 창업붐으로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취업난도 완화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인 셈이다. 창업붐의 핵심은 두 가지.

첫째, 대중창커(大衆創客)의 일환으로 학생창업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국무원의 ‘전국 대학졸업생 프로젝트’에 따르면 창업건당 10~100만위안(1700만~1억7000만원)의 창업자금 투자, 창업트레이닝캠프, 창업경진대회로 창업문화붐 조성은 물론 세금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리커창 총리의 말을 빌리면 수 년 안에 창업자 1억명을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둘째, 인터넷창업정책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다소 차별화되는 정책으로 인큐베이터와 같은 사무실공간과 별개로 인터넷을 통해 창업을 늘린다는 정책이다. 소위 중국판 인터넷 혁명이다. 인터넷을 통한 창업은 온라인이라서 비용이 싸고 등록절차가 간소할 뿐 아니라 표준화하기 쉬운 이점이 있다.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의 융합이 용이하단 얘기다.

그럼 주링허우라는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의식 내지 특징은 어떤가. 첫째,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닉네임 ‘디지털 네이티브’에 걸맞게 IT업종 취업을 가장 선호하고 다음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 순이라고 한다. 물론 중국을 대표하는 3대 IT벤처기업, BAT(바이두, 알리바바, 탄센트)의 성공신화도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둘째, 외자기업 선호(24.4%)는 여전하지만 과거와 달리 민간기업(17.0%)이 국유기업(16.7%)보다 높아지는 게 특징이다. 3년째 지속되는 반부패운동과 민영화에 따른 민간기업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지역선호도 바뀌고 있다. 이전엔 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만 고집했다면 이젠 높은 임대료, 대기오염 심한 대도시보다 도시화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방 각 성의 성도(城都)나 중소도시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알리바바는 절강성 항저우, 탄센트도 광둥성 선전의 성공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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