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 =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인근의 톈안먼 지붕에 눈이 쌓여있다. 2026.03.05/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2115425592162_1.jpg)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가운데 과학·공학 전문가 출신 구성원이 지난 10년간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개방 이후 공학도 출신 최고지도자 선임 추세에서 한 발 더 나가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중심의 집권이 진행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21일 홍콩대학교 산하 '현대중국과 세계 연구센터'가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 계열의 싱크탱크 플랫폼 '씽크 차이나'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임기를 시작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구성원 가운데 '원사' 출신이 차지한 비중은 30명으로 2012년 선출된 제18기 중앙위원회 당시 15명보다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위원회 전체 구성원 중 원사 비중 증가폭은 이보다 더 컸다. 18기 중앙위원회 중 3.5% 비중이던 원사 출신은 20기에선 8%로 올라갔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약 35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국가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권력 핵심부다. '원사'는 중국과학원(CAS)과 중국공정원(CAE)이 수여하는 종신 학술 칭호로 최고 수준의 과학자·공학자에게 부여되는 중국 과학계 최고 영예다. 중앙위원회 내 원사 출신 증가는 중국 권력 핵심부에서 과학·공학 전문가 출신의 영향력이 10년간 비약적으로 커졌단 증거인 셈이다.
보고서는 원사의 역할이 단순 자문을 넘어 고위 의사결정 참여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식위원과 후보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에서 20기 15명의 원사 중 7명은 정식 위원으로 진입한 상태로 조사됐다. 원사 7명은 실제 의결권이 있는 핵심 구성원이란 뜻이다. 2회 연속으로 중앙위원회 정식 위원을 맡고 있는 현재 교육부 장관인 화이진펑이 대표적이다. 2009년 중국과학원 원사로 선출된 화이진펑은 컴퓨터 과학 분야의 대표적 인물로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을 거쳐 현재 교육부 장관이다.
또한 제20기 중앙위원회의 원사 구성은 중국 지도부가 15차 5개년 계획에서 강조하는 '신질 생산력(AI·반도체·로봇 등 기술 중심 생산력)'을 반영한다. 베이징대 교수를 거쳐 현재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며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반도체 전문가 황루 원사가 대표적이다. 중국공정원 원사 출신으로 하얼빈공업대학 당서기를 거친 AI·로봇 전문가 천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도 신질생산력을 상징하는 테크노크라트다.
권력 중심부에 한층 더 가까워진 테크노크라트는 최고 권력층의 견제도 그만큼 더 강하게 받고 있단 분석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2년 이후 최소 6명의 원사 출신 중앙위 구성원이 원사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이는 중국의 반부패 숙청과 무관치 않을 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