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365’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지방의 재정정보가 공개됐다. 언론에서는 특별히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한 행사나 축제의 결산을 통해 전국 축제 적자를 문제시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지역축제와 문화관광축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
전국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주민화합형 축제와 지역개발형 축제를 투입대비 산출액이라는 같은 기준으로 줄 세우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년간 애착을 갖고 추진해 온 문화관광축제의 성과마저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일반축제와 문화관광축제는 다르다. 문화관광축제는 일반적인 축제가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지역의 활성화 차원에서 탄생했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됐음에도 지방의 재정과 지역의 활성화 요소가 매우 열악하자 문화와 관광을 통해 지역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문체부가 의욕적으로 실시한 사업이다.
우리나라 축제는 정책 사업으로써 관이 주도하는 체계다. 손익계산을 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없다. 축제장과 축제장 밖에서 음식점, 소매점, 유흥시설, 숙박시설 등에 관광객들이 소비지출하면서 각 부문에 파급되는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통해 개최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측정한다. 이러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문화관광축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보령은 '머드', 진주는 '유등', 김제는 '지평선' 등 문화관광축제가 20년 동안 형성된 지역에서 형성된 등식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가치로 환산하지 못할 정도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특히 지역 경제 비수기에 큰 효과가 있다. 경제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놀라운 성과를 내는 산천어축제는 겨울에 연다. 과거에 누가 겨울에 축제를 개최하자고 주장할 수 있었겠는가. 진주 남강유등축제도 야간축제라는 특이성이 성공의 밑거름이다.
문체부의 축제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축제가 약 800개에 이른다. 그중 문화관광축제(졸업축제를 포함)이거나 창조 산업적 가치가 있고,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지역개발형축제는 10% (약 80개에서 100여개) 정도다. 나머지 90%는 낭비 요소가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거나 주민화합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관광축제와 같은 지역개발형 축제를 장려해야 하는 이유는 문화적·경제적·복지적 가치를 높여주는 창조산업이기 때문이다. 10%의 지역개발형 축제를 20%로 늘린다면 세계 속에 우리나라 축제의 경쟁력도 2배로 상승할 것이며, 창조산업으로써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의 맥주축제, 중국 하얼빈의 빙등축제, 영국 8월의 에덴버러 축제 등은 각각 지역 경제가치가 1조~ 2조 원에 육박한다.
이에 비해 한국을 대표하면서도 문화관광축제를 대표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 보령머드축제, 안동탈춤페스티발, 함평나비축제, 금산인삼축제 등은 지역 경제가치와 잠재성에도 여러 규제에 제약을 받아 아쉽다.
투입대비 재정결산에 의해 적자와 흑자를 구분하려면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 축제모델이 검토돼야 한다. 해외 선진국처럼 입장료 부과에 대한 제도적·정서적 거부감이 없어야 하고, 현행 기부금품모집규제법도 완화돼야 한다. 정부의 지원을 줄이는 대신 체육분야처럼 기업협찬이 활성화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축제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하면서 책임경영이 가능한 비영리 전문재단의 설립 등이 선행되어야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