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내년 IT 완제품의 수요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 국가에선 5G(5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하겠지만 대부분 국가의 통신 사업자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를 위해 더욱 치열한 하드웨어 사양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IT 트렌드의 중심에 고사양 게임용 스마트폰과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PC 수요가 감소세에 접어들 때도 고사양 게임용 PC가 침체된 산업의 활로를 개척했다. 스마트폰 업체들도 이같은 행로를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이미 트리플과 쿼드로플 카메라를 후면에 장착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특히 주요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내년 전략 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고사양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할 경우 D램 용량 증가는 불가피하다.
스마트폰 성숙기로 인한 수요 침체는 하드웨어의 혁명적인 변화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가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테블릿 PC 또는 노트북이 될 수 있는 놀라운 제품이다. 제한된 생산량으로 인해 내년 100만대 이상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내후년부터는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인데 비해 태블릿 PC는 아직 기호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태블릿PC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한다면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다소 높다해도 충분히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국내 대표 IT산업인 반도체 업황 불안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이끌었던 D램 고정가격이 지난 4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인텔의 PC용 CPU 가격 급등이 PC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PC용 D램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서버 원가에서 D램 비중이 30%를 넘어가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내년 D램시장은 올해 대비 10% 이상 성장하면서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서버의 경우 처리 속도가 제일 중요한데 서버 CPU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더욱 많은 서버 D램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게임용 스마트폰,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수요가 늘며 모바일 D램 용량이 증가할 것이다. 전체 D램 수요의 75%를 차지하는 모바일·서버용 D램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D램 가격은 하반기 다시 반등세에 접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