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백종원의 2026년

[기자수첩]백종원의 2026년

차현아 기자
2026.04.06 06:00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3.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3.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궁금한 건 뭐든지 질문해유."

지난달 31일 더본코리아의 주주총회가 끝난 후 백종원 대표가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기자들과 소통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그만큼 처음에는 가벼운 이야기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대화가 지난해 불거졌던 여러 사건들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백 대표의 반응은 사뭇 달라졌다. 몇몇 질문에는 예민한 표정이 스쳤고,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배어있었다.

할 말이 많이 쌓였던 모양이었다. 발언 속도가 하도 빨라지다보니 그의 말을 받아 치는 손가락이 얼얼해질 정도였다. 그는 "욕을 하도 먹어서 그런다"며 이해를 구했다. 더본코리아의 사업 방향을 설명할 땐 소신이 묻어났지만 대중의 시선을 언급할 때는 평소의 그와 다르게 정제된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 "제 얘기 공감하쥬? 그래놓고 이상하게 쓸라구?" 특유의 화법을 섞어가며 부연 설명을 반복했다.

지난 1년간 더본코리아를 둘러싸고 쏟아졌던 논란들을 떠올리면 그의 반응이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가 당한 고발 건수는 160건이다. 2~3일에 한 번꼴로 고발장이 날아든 셈인데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지역 축제 논란 당시엔 누리꾼 한 명이 혼자서만 지자체에 40~50건의 민원을 넣기도 했다고 한다. 성공한 외식인에 대한 견제였을까. 백 대표는 지난해를 가리켜 '잃어버린 1년'이라고 했다.

그는 논란의 진원지였던 지역 개발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 특산물 상품화, 지역 상권의 K-관광명소화, 해외 관광객 유치라는 구상을 풀어놓으면서다. 국내 인구가 줄어 식수 자체가 감소하는 상황에선 이것이 지역을 위한 일임과 동시에 외식 프랜차이즈인 더본코리아의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는 취지였다. 오해는 오해고, 해야 할 일은 하겠다는 뚝심이 엿보였다.

백 대표는 지난해 아픔을 딛고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K소스'를 짊어지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한식을 알리는 '봇짐장수' 역할을 자처하겠다고도 했다. 올해는 경영 성과로 소신을 증명해 보이길, 'K푸드 선봉장'으로 돌아와 특유의 호쾌한 모습으로 성과를 자랑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차현아 기자수첩용
차현아 기자수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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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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