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협상 끝낸 트럼프, 다음 행보의 우려

유희석 기자
2019.02.25 04: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역사에 남을 중요한 협상을 두 개나 진행 중이다. 우선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북미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한의 비핵화'. 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전쟁 위험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고 남북 경제협력이 진행되면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국제사회의 전망은 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만 해도 이번 회담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 기대하지 않는 듯하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이것이 (김 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면서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스스로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셈이다.

미·중 무역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 21일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애초 이틀 일정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결국 24일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양측은 중국의 강제적인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도용, 보조금 등 비관세 장벽 문제 등에 대해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지만 결과를 예측하긴 힘들다. 미·중 무역전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되더라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목표로 하는 수입차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이미 수입차가 미국 국가 안보를 훼손하므로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북한과의 비핵화 담판이나 무역 협상 모두 한국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사건이지만 한국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긴박하게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한반도 운명을 손에 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걱정을 떨쳐내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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