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돈 받는 경찰이 어디 있어요? 말도 안 되죠"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올 초 경찰들 사이에서 나온 볼멘소리였다.
이들의 "터무니없는 의혹"이라는 반응과 달리, 게이트가 열릴수록 '돈 받은 경찰', '제 역할 못한 경찰'은 속속 나왔다. 버닝썬 관련해서 입건된 경찰만 6명이다.
'경찰총장'으로 불린 총경급 인사는 청와대 근무 중에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골프·식사를 이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뿌린 공연 티켓은 청탁금지법 위반의 근거가 됐다.
중고 수입차 사업을 하던 전직 경찰 강모씨(44·구속)로부터 수입차를 시세보다 싸게 산 전 강남경찰서 과장 석모 경정은 청탁금지법을 초과한 금액으로 시세보다 싼 가격에 중고차량을 산 혐의로 입건됐다.
처음부터 안일했다. 역삼지구대 폭행사건에서 경찰은 초동조사 소홀 의혹을 부인하다 판을 키웠다.
최근 나온 석 과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안일한 대응 중 하나다. 지난달 중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번 의혹은 보름이 훨씬 지나서야 입건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의혹이 추가될 때마다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낀다.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던 민갑룡 경찰청장도 마찬가지다.
한 간부급 경찰은 "버닝썬 등과 유착한 경찰이 나와도 문제, 안 나와도 문제"라고 말했다. 유착 경찰이 나오면 경찰 조직의 문제가 드러나는 것이고 나오지 않으면 부실 수사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복잡한 셈법을 할 때가 아니다. 경찰을 향한 국민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보다는 치부가 드러나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할 때다. 그게 경찰이 살고, 국민이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