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OFAC, 이란 가상자산 관련 거래소 및 개인 제재…
"미 제재에도 이란 '핵 포기' 등 정책 전환 없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 제재로 이미 흔들린 이란 경제를 더 압박해 종전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란은 미국의 이런 압박에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미국에 맞서고 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일(현지시간) 이란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노비텍스를 비롯해 월렉스, 비트핀, 람지넥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 4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노비텍스의 공동창업자와 전·현직 CEO(최고경영자) 등 개인 4명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노비텍스 공동창업자 2명은 미국·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가족과 가까운 관계라고 재무부는 전했다.
재무부는 노비텍스가 2025년 기준 이란으로 유입된 전체 가상자산의 50% 이상을 처리하고, 이란의 테러활동·제재 회피·이란 혁명수비대 연계 사이버공격 활동 등과 관련된 거래의 자금 결제를 돕는 등 이란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또 노비텍스가 이란 중앙은행이 이란 리알화 가치 폭락을 방어하는 데 사용된 수억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접근을 돕고, 이란 정권 내부 인사들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접근해 여러 사업 관할권의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에도 이란 정권의 자산과 자금을 외부로 이동시키고 숨기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이란 경제를 압박하는 '경제적 분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의 경제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이란 정권은 제재를 회피하고, 국외로 자산을 유출하는 등 자신들의 부패한 계획에 가상자산 기술을 악용했다"며 "현재 이란이 겪고 있는 경제적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캠페인이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재무부 이외 국무부도 별도 제재에 나서는 등 지난 4월부터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 발표된 제재만 무려 6건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는 주로 이란 정권 핵심 인사, 석유 거래 관련 그림자 선단, 군사 무기 개발 및 조달, 가상자산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기구인 '페르시아만 해협청'을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군사 프로그램과 연계된 석유·금융·가상자산 등 정권의 자금줄을 압박해 이란을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한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도 "핵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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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에 이란 경제에 고통을 주고 있지만, 이것이 종전 합의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로이터는 전문가를 인용 "이란은 경제 압박 때문에 미국과의 임시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사안에서는 양보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의 제재가 협상 압박 수단으로는 작동하겠지만, 이란의 핵 개발 포기 등 정책 전환을 끌어낼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