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주, 탄소중립 시대 함께 할 우리의 '깐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1.12.16 03:00

138개국, 전 세계 7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지지한 국가들의 수와 비율이다.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 됐고, 대다수 국가들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화석연료 기반의 경제구조를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고자 적극 노력 중이다. 우리도 지난주 '탄소중립 비전 선포 1주년'을 맞아 '저탄소 경제를 선도하는 세계 4대 산업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산업·에너지 탄소중립 대전환 비전과 전략'을 마련했다. 저탄소 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 있다. 바로,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저탄소 기술 및 수소경제의 선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에는 배터리 소재인 리튬의 소비가 2020년 대비 40배 이상 급증할 것이며, 풍력 터빈과 전기차의 모터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류의 소비는 7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광물의 매장 및 생산이 일부 국가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은 저탄소 산업의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필수 선결 요건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저탄소 기술 선점'도 중요하다.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산업구조의 저탄소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수소환원제철 등 혁신적 기술개발이 긴요하다.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수소는 탄소중립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자 2050년 국내 에너지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 수요에 대비해 수소 공급 잠재력이 큰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또한 필수적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호주 국빈 방문은 탄소중립 시대, 저탄소·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한-호주간 전략적 협력을 이뤄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호주는 세계적인 광물자원 보유국이다. 리튬 생산 세계 1위, 희토류 생산 세계 4위 등 핵심광물 생산량도 상당하다. 전기차, 배터리 등 전방산업이 강점인 우리와 상호보완적 협력이 기대된다. 석탄·가스, 철광석 중심의 호주 수출구조는 저탄소 기술에 대한 높은 의지와 연결된다. 양국 기업들은 탄탄한 철강 원자재 공급망을 토대로 수소환원제철,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확보에 공동 노력 중이다.

호주는 미래 청정수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잠재력 또한 크다. 그린·블루수소 생산의 원천인 재생에너지 잠재량 및 천연가스가 풍부해 수소차,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산업이 강점인 우리와 시너지가 가능하다. 민간 협력은 이미 활발하다. 호주정부 지원 아래 진행 중인 우리 기업의 퀸즈랜드 수전해 실증사업과 더불어 양국 기업간 그린수소 생산, 운송, 활용 등 전주기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이번 호주 국빈방문 계기,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과 '저탄소 기술 및 수소경제' 분야의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두 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에서도 지체 없이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고, 저탄소·수소 경제를 함께 선점해 나가기 위한 전략적 협력의 결실이다.

올해로 한국과 호주의 인연은 60주년이 되었다. 60갑자가 다시 시작되는 중요한 기점이다. 탄소중립 시대라는 변화의 패러다임 속 한국과 호주가 상호보완적인 강점과 민간의 강한 협력 의지를 토대로 하나의 팀이자 '깐부'로서 새로운 협력의 역사를 써 내려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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