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자연면역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의미와 역할

천은미 이화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
2022.08.25 02:01
천은미 이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mRNA 코로나19 백신은 95%의 감염예방 효과를 보여 코로나19의 엔데믹으로 전환을 기대하고 백신접종을 시작해 세계 인구의 62%가 백신을 접종했다. 일부 국가는 80% 이상 접종을 완료했지만 변이로 인해 새로운 대규모 유행이 반복된다.

선도적으로 백신접종이 이뤄진 이스라엘은 감소한 감염자 수가 변이에 의한 면역회피로 확진자가 증가한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30%의 낮은 접종률에도 변이 유행시기마다 순차적 감염으로 인한 자연면역을 얻은 후 오미크론 유행은 델타 시기보다 기간은 절반으로 단축되고 중증자도 감소했다. 인도는 14억명 중 공식적인 감염자 수는 4400만명으로 3%에 불과하지만 최근의 낮은 감염자 수를 고려하면 자연면역은 집단면역 수준의 80% 이상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대부분 국가는 감염과 백신에 의한 하이브리드면역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유행이 반복되지만 확진자는 감소하는 파고형태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델타보다 3배 이상 전파력이 높은 BA.1과 감염력이 가장 높은 BA.5가 시간차를 두고 유행하면서 거리두기 효과가 낮아지고 감염이 확산하지만 확진자 수와 중증화율은 감소하고 있다.

영국은 확진자 수가 2300만명으로 인구의 34%지만 2022년 4월 항체검사에서 백신접종을 포함한 연령에서는 96%에 달하는 항체를 보유했다. 우리나라도 인구의 43%만 확진자지만 숨은 감염자와 해외사례를 고려하면 자연감염률은 70% 이상, 백신접종군을 포함한 항체형성률은 95% 이상으로 추정된다.

나이가 어린 경우 중증도가 낮은 이유는 감기바이러스를 통해 형성된 교차면역반응 활성도가 높고 인터페론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바이러스를 초기에 억제하는 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은 11세 미만 초등학생은 접종률이 0.4%에 불과하지만 82%가 자연감염 항체를 보유했으며 우리나라도 초등학생 이하의 항체보유율은 80% 이상으로 예측된다. 일부에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감기바이러스와 강한 교차면역이 있거나 유전적 소인 등에 의해 감염으로 발현돼 나타나지 않는 경우로 추정되므로 대부분은 한 번 이상 코로나19에 노출돼 자연면역을 얻게 됐으리라 생각한다.

연구에 따르면 자연감염자는 미감염자에 비해 재감염과 중증예방 효과가 95%에서 20개월 이상 유지되며 하이브리드면역은 2차 백신접종에 비해 7배의 재감염과 중증예방 효과를 보였고 3차에 비해서도 항체역가가 2배 이상 형성됐다. 2차 접종은 6개월이 경과하면 예방효과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자연감염에 의한 효과는 50% 이상에서 1년 이상 유지됐다. 반면 중증예방 효과는 감염과 백신접종에서 모두 95% 이상으로 동일한 효과를 보여줬지만 재감염예방 효과는 감염에 의한 면역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므로 자연면역은 엔데믹을 위해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실내마스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방역이 해제돼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고 제한적이지만 고위험군에게 투여할 치료제가 있어 앞으로 변이가 발생해도 방역강화 없이 의료체계 하에서 중증화율은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안정화 전까지는 에어로졸에 의한 실내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기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오미크론은 증상 발현 후 8일 이상 감염력이 있으므로 격리 후에도 5일간은 마스크 착용을 당분간은 권고해야 한다. 격리 없이 일반진료로 전환되고 '타미플루'처럼 연령에 관계없이 복용가능한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형성된 자연면역과 하이브리드면역을 기반으로 코로나19가 코로나감기바이러스의 다섯 번째 아형이나 독감과 유사한 바이러스로 변환되면서 엔데믹은 멀지 않은 시기에 안착할 수 있다고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