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공지능(AI)이 핫이슈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챗GPT는 지금까지 발표된 인공지능의 끝판왕이다. 딥러닝으로 텍스트, 코딩, 문학 등 창의적 결과물을 생성하는 극강의 인공지능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돼 5일 만에 이용자 100만명, 두 달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 리포트, 논문 초록, 연설문, 노래가사도 쓰고 자료를 찾아 정리를 하고 상담을 해주며 웬만한 코딩까지 해준다. 미국 의사면허시험, 로스쿨시험에도 합격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두 업무보고에서 챗GPT를 언급하며 잘 연구해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최근에는 챗GPT가 저자인 신간까지 출간됐다. 자연어로 그림을 묘사하면 기발하게 그려주는 초거대 언어모델 인공지능인 달리(DALL·E)도 장안의 화제다. 빅테크가 개발 중인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으로는 구글의 바드, 메타의 라마, 바이두의 어니, 네이버의 서치GPT 등이 있다. 인공지능 주도권을 둘러싼 각축전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인류의 미래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위력에 놀라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말부터다. 1997년 IBM 인공지능 딥블루는 전설적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승리했다. 2011년에는 IBM 슈퍼컴퓨터 왓슨이 NBC 퀴즈쇼에서 2명의 인간 퀴즈챔피언을 꺾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2016년 경우의 수가 훨씬 많고 고도의 창의력이 필요한 바둑에 도전해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이겼다. 이듬해 업그레이드된 버전 알파고 마스터는 세계 바둑랭킹 1위 중국 커제 9단마저 제압했다. 일련의 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고 앞으로 의료,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는 범용 인공지능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범용 AI는 학습과 훈련이 가능한 인공일반지능(AGI)이다. 인간이 하는 어떤 지적 업무도 할 수 있는 강한 인공지능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일반지능의 초기버전을 목도했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공무원, 작가, 예술가 등의 전문직 업무를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직업세계에 대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엄청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도 많다. 데이터가 없으면 먹통이 되고 초보적 답변조차 못하고 인종에 대한 편견과 성차별 언급을 하는 등 윤리문제도 심각하다. 표절과 지식재산권 침해가 빈번해질 것이고 인공지능에 의존하면 인간이 생각을 멈춰버리는 스마트 치매가 만연할 수도 있다. 이 모든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의 상용화를 막을 순 없다. 20세기 말 월드와이드웹이 세상을 바꿨고 2010년 무렵 스마트폰이 게임체인저로 등장했으며 이제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인공지능의 물결 앞에서 보통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계산기나 컴퓨터가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디지털기기가 디지털 치매를 야기한다고 사용을 막을 순 없다. 인공지능 역시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컴퓨터 없인 업무나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듯이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노동,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필수품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잘하는 걸 굳이 인간이 할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의 일과 인간의 일을 구분하고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질문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 모든 인간은 인공지능 앞에서 평등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능력은 개개인의 몫이다. 질문을 잘하고 인공지능을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하는 최우선 역량이 될 것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한번 받아들이기가 힘들지 일단 수용하면 습관이 되고 삶이 된다. 세상의 변화는 혁신가와 얼리어답터가 주도한다. 혁신가인 인공지능 개발자가 될 수는 없어도 빨리 학습해 수용하는 얼리어답터는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