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금융시장의 네가지 리스크

오건영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프리미어패스파인더 단장
2025.03.28 02:05
오건영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프리미어패스파인더 단장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리스크들이 부각된다. 물론 당장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하는 금융시장의 4가지 리스크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들 수 있다. 최근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0%를 상당수준 상회한다. 또한 춘투를 거치면서 임금인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일본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이에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엔화 보유의 매력을 높이는데 이는 뜻하지 않은 엔화강세로 이어지며 지난해 8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크게 뒤흔든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이를 한 차례 겪었기에 일본은행은 급격한 금리 및 환율변동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 우려를 누그러뜨리는데 집중한다.

둘째,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꼽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미국 경제의 차별적 성장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미국 금리를 다른 국가 대비 높게 유지하도록 하는데 달러 보유시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에 달러강세로 이어진다. 이 경우 미국은 고금리와 강달러 상황에 놓이는데 고금리는 미국의 소비에, 그리고 강달러는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나타나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역시 이와 맞물려 생각해볼 수 있다. 앞서 일본은행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를 낮춰 고금리와 강달러 기조를 제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셋째,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를 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과도한 재정적자로 미국 정부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된 고금리까지 겹쳐 미국 정부의 이자부담이 정부지출 1위였던 방위비를 넘어섰다. 또한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2023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부채한도 협상 역시 재차 이슈화돼 미국 국채금리의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긴축의 규모를 줄이면서 국채시장에 적용되던 긴축의 속도를 조절했다.

넷째, 4월2일로 예고된 상호관세다. 보편 및 산업별 관세에 이어 추가로 부과되는 상호관세는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워낙 관세율이 높아지기에 미국 경제에도 물가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있어 '유연성'이 적용될 수 있음을 언급한 만큼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4가지 리스크요인을 살펴봤다. 물론 각 위험을 미국 행정부와 중앙은행이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도 고려하고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전개로 인한 정책실수의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이를 감안해 투자자 입장에선 섣부른 낙관보다 각 위험요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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