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마크맨(전담 기자)으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따라 대전에 갔다. 청년 유권자를 사로잡는 게 관건이었을 때다. 어렸을 적 '갤러그'를 참 잘했다는 그는 현장에서 실력을 뽐냈고 '카트라이더'를 즐겼다. 게임하는 이 후보의 표정은 소년같이 순박했다.
당시 이 후보는 게임산업이야말로 미래산업이며 중요한 영역이라고 했다. 그는 게임이 한때 마약과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며 규제가 시작되고 연구·개발 지원이 줄면서 게임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지적했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에 입주한 게임사들을 위해 지스타 같은 게임행사를 성남에 유치하기 위해 2년 넘게 작업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게임산업 종사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게임이 애들을 망친다는 높은 인식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에 도전하기도 한 그는 프로게이머들을 만나 e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지원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e스포츠선수를 상식적인 일자리로 생각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게임 친화적인 대통령의 등장으로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16일 이재명정부의 국정과제 로드맵을 짤 국정기획위원회가 운영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게임분야 공약인 민간 자율심의 도입,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유보 등이 어디까지 실현될지 업계는 주목한다. 여당도 지난 대선기간에 발족한 게임정책특별위원회를 존속하며 이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특장점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다. "이재명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시절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역학조사를 거부하자 경기지사로서 한밤중에 직접 경기 가평군 평화의궁전으로 잡으러 간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수많은 게임 관련 공약이 나왔으나 이번만큼은 게임업계가 기대를 거는 이유다.
최근 국내 게임산업은 각종 규제와 경기악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에 빠졌다. 전 세계 게임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는데 국내 게임산업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이웃 나라 중국에도 밀린다. 게임강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