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단어의 정의를 검색하면 'AI 브리핑'이 먼저 뜬다. 넷플릭스, 유튜브, 쿠팡 등에서는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나 상품을 추천한다.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AI(인공지능)는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비서 역할도 수행한다. AI의 의료영상 분석은 암 조기발견에 유용하다. 자율주행 버스는 제주·세종·부산에 이어 서울 동작·동대문·서대문구에서 운행 중이다.
AI는 이같이 일상생활 곳곳에 녹아들며 편리성과 공익성을 높인다.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AI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됐고 그 영향력은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AI는 가짜뉴스 제작·유통, 딥페이크(음성·이미지합성) 기술을 이용한 성범죄, 사기나 해킹, 개인정보 침해 등 사회·경제·윤리적 문제도 드러내는 양면성을 보인다. AI를 '양날의 검(칼)'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자본주의 경제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기술혁신에 의해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AI는 사용자 경험의 근본을 바꾸며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을 바꾼다. 이를테면 대화형 인터페이스, 온디바이스 AI 등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 방식 자체를 재정의한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강국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영국 토터스미디어의 '2024년 글로벌 AI지수'에 따르면 미국이 100점 만점에 100점을 기록하며 중국의 53점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가 3~5위, 한국이 6위를 기록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인간중심AI연구소는 2024년 미국의 민간 AI투자가 1091억달러로 중국 93억달러의 12배, 영국 45억달러의 2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민간 주도와 혁신을 강조한다.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이끌면서 국방·의료 등 특정 분야에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다. 빠른 기술혁신을 이루는 동시에 AI의 편향성과 윤리문제도 고민한다.
정부 주도형 AI전략을 펼치는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1위 AI 강국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와 인재양성에 힘쓴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개발이 강점이며 안면인식 기술과 스마트시티 구축에서 앞서 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와 감시사회에 대한 우려가 있다.
싱가포르는 실용적 접근과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AI를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동력으로 삼는다. 의료, 금융, 교통 등 산업별 AI 적용에 집중하는 한편 '국민 AI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AI 활용능력도 높인다. 정부의 명확한 목표와 시민들의 참여가 AI 생태계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우리나라도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하에 정부 주도의 민관협력형 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0일 부총리 부처 격상을 계기로 'AI 대전환 선도 핵심프로젝트 TF(태스크포스)' 발대식을 열어 국민이 체감하는 AI분야의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국가AI전략위원회는 이날 제조·산업분야의 AI 대전환을 위한 TF팀도 꾸렸다.
여기서 놓치면 안될 요소가 있다. 국민이다.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AI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AI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와 머니투데이는 '모두의 AI'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과 소통하려고 한다. 정부는 튼튼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은 윤리적 AI 개발에 힘써야 하며 국민은 AI의 특성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려는 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나갈 때 AI는 모두에게 희망과 기회를 가져다주는 훌륭한 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9일 정부, 기업, 학계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인 '국민소통포럼'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