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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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Gala)는 '찐친(진짜 친한 친구)'을 의미하는 '깐부'들의 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미 우호 증진에 힘쓴 인사에게 수여하는 밴플리트상을 받는 현장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 하면서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친구로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친분을 과시했고, 최 회장은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축사를 건넸다. 황 CEO도 "엔비디아 성장의 핵심 요소 생산을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한다면 SK, 삼성, 그리고 한국보다 더 나은 선택이 없다"고 화답했다. 사실 깐부는 지난해(2025년) 10월30일, 15년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가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치맥(치킨+맥주)'을 나누면서 강력한 연대감을 보여준게 계기가 됐다. 이후 최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서 삼겹살과 소맥(소주+맥주)을 즐긴 이른바 '삼쏘 회동' 등으로 이어지면서 엔비디아와 K기업의 밀월은 더욱 깊어졌다.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할 때 신용카드를 새로 만드는 게 '국룰'이 됐다. 매월 30만~40만원을 사용하고 통신료를 자동결제하면 매월 1만~2만5000원 정도의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약정기간 24개월간 60만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그런데 신용카드가 아닌 간편결제(페이) 등을 이용하면 통신비를 더 아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 흥미롭다. 최근 시민단체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국회와 금융당국에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을 촉구하며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25년 민간소비지출 1286조원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액이 1022조원으로 79. 5%를 차지했다. 결제과정에서 가맹점이 신용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연간 7조원을 웃돈다.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가 확산하고 선불충전금, 체크카드 등으로 결제할 경우 수수료가 더 저렴하지만 여전히 신용카드 결제가 우위다. 결제수단별로 가맹점 수수료 비용이 다르지만 여전법이 그 차액을 소비자에게 환원할 수 없도록 막아놓았기 때문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구조라는 게 서울YMCA의 주장이다.
평화의 시대는 짧고, 야만의 시대는 길다. 지구 역사 아니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평화가 지속된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정복의 역사와 마찬가지였다. 약자를 누르고 발밑에 두면서 역사를 이어왔다. 어찌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짧았던 평화의 역사(물론 이 기간에도 국지전과 분쟁은 계속 있어 왔다)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평화의 시대가 지속되자 단조로움을 느꼈는지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면 평화로운 국가들조차 내부적으로는 양극단으로 갈려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이쯤되면 갈등과 대립, 폭력이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도 이성적 판단과는 거리가 먼 이유로 시작됐다. 그리고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파병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기도 하다. 이는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껏 지속된 국제 질서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봐야한다. 합리적 이성과 평화에 의해 돌아가던 질서 대신 힘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안철수 국회의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고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 남승우 풀무원 창업자,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경력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들은 모두 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였다. 그것도 모두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통합국민은행의 초창기 이사회였다. 이들의 이름이 말해 주듯이 당시 국민은행 이사회는 현안을 놓고 경영진 뿐만 아니라 정부와도 각을 세울 정도로 거수기가 아니었다. 이사회는 매달 2회씩 열렸고 현안이 있으면 수시로 소집됐다. 일부 사외이사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본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자진사퇴했을 정도였다. 지주회사로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KB금융의 이사회는 만만하지 않았다. 어윤대 회장 시절엔 ING생명 인수 안건을 부결시켜 경영진과 충돌했다. KB 사태 때는 금융당국의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임영록 회장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버티자 이사회가 그를 회장직에서 해임했다. KB금융 이사회가 이번에는 '사상 최대 실적, 역대급 주주환원, 확고한 리딩뱅크'라는 성과를 내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예상했던 양종희 회장 대신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해 금융권에 충격을 줬다.
"이젠 월가에서 먼저 손을 내밉니다.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한 말이다. 그는 사석에서는 "회사를 칼라일처럼 해외에서 돈을 버는 금융사로 키우고 싶다"고 했고 "아시아에서 제일 돈 많이 버는 증권사가 되겠다"는 목표까지 내걸었다. 칼라일은 1987년 미국 워싱턴에서 출발해 운용자산 4850억달러(약 670조원)를 굴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중동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투자 명가로 꼽힌다.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서겠다는 포부가 예사롭지 않다. 허황된 목표만은 아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KIS 나이트 인 뉴욕'에서 김 사장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장 먼저 손잡고 싶어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엔 협력을 요청하던 처지였지만 이제는 글로벌 기관이 먼저 공동사업을 제안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칼라일과는 대체투자 협력을 자금 위탁운용으로 넓히기로 했다. 김 사장이 말한 '칼라일'은 이미 손잡은 상대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타다'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근길 일성으로 던진 메시지다. 스스로 '규제개혁부 장관'이 되겠다며 촘촘한 규제의 벽을 허물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연소 장관 후보자의 당찬 포부에 벤처·스타트업의 반응은 엇갈린다. 젊은 리더십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또 시작인가"란 자조 섞인 냉소도 나온다. 정부와 정치권이 "제2의 타다사태를 막겠다"고 구호처럼 외치는 중에도 현장에선 혁신의 싹을 잘라내는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서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약사법 개정안, 이른바 '닥터나우 방지법'이 대표적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업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약을 찾아 헤매는 '약국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약품 도매업에 나선 닥터나우는 해당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민간의 서비스 개선 노력은 기득권의 반발과 정치권의 편들기 앞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AI(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인간의 통제 능력이 따라갈 수 있을 만큼 늦추자는 AI 속도조절론이 급부상했다. 지난 7월 오픈AI의 AI 에이전트 여러 개가 AI 개발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침투하는 등 AI가 인간이 설정한 범위를 벗어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제기된 의견이다. 역설적인 것은 AI 개발 경쟁의 선두에 선 기업들이 속도조절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논의를 촉발시킨 인물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 12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 "AI 개발 속도를 줄여 위험 예방 기술이 (AI)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xAI를 보유한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의장이 동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아모데이는 직원과 같은 수준의 접근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평가기관을 두겠다고 밝혔고 올트먼도 이를 시행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머스크는 AI 모델을 출시하기 전에 경쟁사끼리 상호 교차 검증을 실시하자고 했고 허사비스는 AI 표준안전기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소비재 소비자의 행동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가 몸살을 앓던 때다. 아침빵을 사러 단골 빵집에 들르려하자 아내가 다른 곳으로 갈지 물어본다. "오너일가 배만 채워주는거 아니냐"면서. 해당 기업은 총수일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논란이 있었다. 사건의 출발은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가 SPC그룹(현 상미당)에 647억원의 과징금 폭탄을 안기면서다. 계열사들이 7년간 경영승계에 유리한 삼립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414억원의 이른바 '통행세'를 챙겨줬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기업의 내부거래 부당지원 과징금 중 최대 규모이자 공정거래 관련법 13개를 위반한 금호아시아나 사례보다 2배 많았다. 허영인 회장이 아내에게 상표권을 넘겨 2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배임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판단을 내린 직후였다. 누명을 벗자 새로운 족쇄가 채워졌다. SPC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통행세 관행을 비판하는 여론은 맛이 없으면서 지나치게 비싸다는 품질, 가격논쟁으로 번졌다.
'13억8840만원, 12억6360만원, 11억9340만원, 11억7000만원, 11억4660만원 . ' 7일부터 입주자 모집 접수가 시작되는 서울시 장기전세주택(미리내집)의 전세 보증금이다. 말 그대로 억소리 나는 수준이다. 진짜 공공임대가 맞나 싶을 정도다. 장기전세주택은 공공주택특별법에 의거해 시세보다 싼 가격에 최대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두가지 유형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 중인데 이 중 출산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되는 유형이 미리내집(장기전세Ⅱ)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시세 80% 이하에서 보증금이 결정된다. 그런데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이나 목동 아파트의 경우 이 시세의 80%마저 보통의 무주택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돼버렸다. 참고로 KB부동산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전체 주택을 가격순으로 나열한 후 나온 그 중간값)은 6억3000만원이다. 강북 14개 자치구 중위가격은 5억6500만원, 강남 11개 자치구 중위가격은 7억1167만원이다.
도시는 해가 진다고 멈추는 공간이 아니다. 직장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시민은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한다. 공연을 보며 문화생활도 즐긴다. 관광객은 그 도시의 또 다른 표정과 매력을 만난다. 야간경제는 단순히 음식점과 상점의 영업시간을 늦추는 일이 아니다. 문화·관광·교통·안전·상권을 연결해 낮에 집중된 도시의 시간과 공간을 밤까지 확장하는 도시 경쟁력 전략이다. 야간경제는 통상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뤄지는 소비·문화·관광·서비스 활동을 뜻한다. 전 세계 야간경제 시장은 연간 3조~4조 달러(약 4000조~54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 세계 고용 인구 10명 중 1명이 야간경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밤의 소비시간을 늘리는 게 골목상권 매출, 일자리로 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해외 주요 국가와 도시는 야간경제를 도시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한다. 미국 뉴욕은 '나이트라이프(Nightlife)' 사무국을 설치했다. 일본은 심야 영업 규제를 손질하고 야간경제를 국가 관광전략에 넣었다.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롤러코스피'(롤러코스터+코스피)의 낙하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불과 석 달 전 6. 3 지방선거를 전후로 평가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변덕스럽게 표변하는 민심의 가변성과 양면성을 새삼 실감한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지선 전 60% 중후반대에서 최근 30%대 후반~40%대 초반까지 수직 낙하했다. 지난 6월 9100선 돌파 후 6000대로 내려온 코스피와 닮아 있다. 방향을 잃고 헤매는 '육천피'처럼 30%대 지지율 고착 가능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지난 석 달 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보다 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여권이 승리했지만 패한 지선이 시발점이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덕에 우상향하던 증시는 고점 논란에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환율 방어를 위해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됐다. "주가 하락은 정책 실패 탓"이란 인식이 국민들의 머릿 속에 각인됐다. 초고가 주택과 다주택, 비거주 1주택에 세금을 더 물리는 세제개편안은 공평 과세와 조세 합리화란 명분에도 상상 이상의 조세 저항을 불러왔다.
2018년 12월 1일 오전 11시 캐나다 밴쿠버. 중국에서 출발해 막 공항에 내린 여성이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고지했다. "당신 체포를 요청한 건 미국입니다. " 이 여성은 멍완저우, 화웨이 경영의 핵심인 CFO(최고재무책임자)이자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의 딸이다. 멍(孟)은 런정페이의 첫 부인 멍쥔의 성씨다. 중국은 며칠 뒤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 중국-캐나다 관계가 얼어붙고 있었다. 그러나 두 나라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이 얽힌 삼각게임이었다. 미국은 화웨이가 이란·북한 사업에 대해 은행을 속였다는 등 여러 혐의로 멍완저우를 기소했다. 미국은 한 사람의 발목을 잡았지만 타깃은 화웨이라는 거대기업이었다. 또 화웨이의 뒤에 버티고 있다고 의심한 중국 당국도 겨냥했다. 캐나다는 체포에 협조한 것을 범죄인 인도 협약과 같은 법치주의로 설명했다. 하지만 미·중 기술 패권 전쟁에 휩쓸려 간 측면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