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데이터의 가치로 모두의 삶을 바꿀 마이데이터

김도연 코스콤 데이터사업본부장
2026.06.22 14:28
김도연 코스콤 데이터사업본부장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준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연금을 많이 모으는 것을 넘어 건강과 소비, 사회활동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생애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장수 시대, 은퇴 인구의 깊어지는 고민을 '마이데이터'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의료 정보를 활용한 수명 예측을 바탕으로 정교한 연금 수령 및 건강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금융·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고정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교육·고용 정보를 연계한 맞춤형 사회활동 제안도 가능하다. 여기에 복지와 문화 데이터를 토대로 한 맞춤형 노후 혜택과 여가 활동 추천까지, 마이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은퇴 솔루션'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에서 시작된 마이데이터는 데이터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정부는 자신의 정보를 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의료와 통신에서 에너지, 교육, 고용, 문화·여가 등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정보주체가 본인의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8월에 시행을 앞둔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가능해진다.

그동안 데이터는 개인이 남긴 흔적이었음에도 정작 활용은 기업과 플랫폼이 독점해 왔다. 데이터 활용으로 얻은 이득이 정보주체에게 배분되지 못하다 보니 생태계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가 시행했던 '데이터 배당'은 훌륭한 참고 사례가 된다. 데이터 배당은 당시 지역화폐 거래 기록을 활용해 발생한 수익을 도민에게 나눈 정책이다. 이 실험적 정책은 "데이터는 개인이 만드는데 수익은 왜 기업만 독식하는가?"라는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다. 비록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고 기업의 전향적 협조 없이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지만 방향만큼은 명확히 제시했다.

이제는 개인의 정보를 자신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유롭게 이동시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업 역시 AI(인공지능) 본격화에 필수적 원료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보 주체의 이익과 공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앞서 은퇴 세대가 긴 시간 동안 남겨놓은 다양한 디지털 족적들도 생태계를 풍요롭게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이에 자신과 미래 세대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이 발생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마이데이터를 단순히 법 제도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작동하도록 발전시킨 세계 유일의 국가다. 액티브 시니어를 비롯한 국민 대다수가 전 분야 마이데이터의 편익을 체감하며 글로벌 AI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데이터 강국으로 도약할 우리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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