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출신 1~4급 직원 38명이 스크린도어 용역업체인 은성PSD에 '낙하산'으로 들어가 연간 24억원에 달하는 연봉과 복지비를 받아온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19세 수리공 김모씨가 비정규직으로 컵라면을 먹으며 일해도 월급 144만원을 받은 것과 대조되는 것이어서 서울메트로 출신 '메피아(메트로+마피아)'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 38명의 '연봉·복지비 산출근거표'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6월 31일까지 용역업체 은성PSD 정규직으로 연봉과 복지비를 총 24억2033만원을 받았다.
이는 서울메트로와 은성PSD가 2011년부터 이어온 계약을 지난해 한 차례 연장하며 맺은 계약조건에 포함된 내용이다.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2011년 스크린도어 용역업체 은성PSD 설립 당시부터 일찌감치 '정규직 낙하산'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은성PSD 총 직원 125명 중 메트로 출신 직원은 90명에 달했다. 전체 직원 중 72%가 메트로 출신 낙하산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구조조정으로 갈데가 없던 서울메트로 직원들을 은성PSD에 앉히며 '메피아'가 시작된 것이다.
머니투데이가 최판술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입수한 또 다른 문건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메트로 1~4급 출신 직원들이었다. 설립 당시 1급 서울메트로 인사처 직원은 대표이사를, 또 다른 인사처 1급 직원은 감사를 꿰찼다. 또 다른 서울메트로 인사처 출신 1급 직원 3명이 각각 관리이사와 운영이사, 강남지사장 등을 맡았다.
사실상 스크린도어 수리에 관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 들이 줄줄이 용역업체의 주요 보직을 차지한 것이다.
2011년 90명이던 메피아들은 연이은 퇴직으로 지난해 38명까지 줄었다. 이들의 연봉은 기본급과 야간근로수당, 상여금을 합쳐 21억4187만원, 퇴직급여충당금 1억6815만원은 고정비로 편성됐다. 복리후생비는 선택적 복지비 4380만원과 교통보조비 5320만원, 건강검진비 1330만원을 합쳐 1억1030만원을 받았다.
연봉과 복지비를 전부 합치면 연간 총 24억2000만원으로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 38명을 위해 평균 6368만4210원의 고정비가 편성된 셈이다.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고액 연봉과 복지비를 챙긴 반면, 지하철역에서 동분서주하는 직원들은 '비정규직'에 처우가 열악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구의역에서 사망한 19세 수리공 김씨도 밤늦게까지 일하면서도 매달 144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같은 박봉에도 대학 진학을 위해 144만원 중 100만원을 적금했고, 동생 용돈까지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