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회맞춤형 인재양성, '일학습병행제'로 전문대학이 앞장서야

김영일 두원공과대학교 대외부총장
2016.08.29 05:20

최근 한 온라인 취업포털이 중소기업 779개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에 계획한 인원을 모두 채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채용을 실시한 664개사 중 79.2%가 '채용하지 못했다'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상반기에 채용한 인원은 당초 계획 대비 31%에 불과하다. 이는 중소기업 10곳 중 7곳에서는 당초에 계획한 인원 채용에 실패했다고 한다. 계획한 인원만큼 채용하지 못한 이유는 '입사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라는 대답(51.1%,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뽑을만한 인재가 없어서'(40.3%), '입사자가 조기에 퇴사해서'(27.2%), '묻지마 지원자가 많아서'(26.6%), '면접 등 후속 전형에 불참해서'(23.2%), '합격자가 입사를 고사해서'(18.4%) 등의 이유이다. 또 올해 충원한 인력에 대한 만족도도 평균 52점으로,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원한 인력이 1~2년내 조기 퇴사하는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91.8%가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들 기업의 충원 인력 중 조기퇴사자의 비율은 평균 48%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즉 2명 중 1명은 적응기도 못 거치고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는 현실에 지자체에서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수당을 지급함으로써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비난을 받고 있고 중앙정부에서는 구직활동을 전제로 한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과거 정부는 여러 대책을 쏟아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의 계약학과 관련법과 시행령에 근거한 ‘계약학과’ 정책은 직업과 연계된 교육을 늘리고, 교육과정 개편으로 산업계의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 계약학과는 과거의 산업체 위탁교육과정을 넘어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계약학과로 발전했으며 더 나아가 고용부의 ‘일학습병행 듀얼공동훈련센터형’ 계약학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고용부 일학습병행 듀얼공동훈련센터형 계약학과는 중소기업경영자와 중소기업근로자, 주말대학을 운영하는 대학 등 3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 듀얼공동훈련센터형 계약학과의 설치 및 운영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하는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직업기초능력단위와 전공직무능력단위를 기반으로 구성된 전문대학에 맞는 형태의 주말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전국의 137개 전문대학들은 NCS기반 교육과정 개발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재직근로자를 위한 주말대학인 일학습병행 듀얼공동훈련센터형 계약학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회속의 대학으로 책무를 다하는 전문대학이 돼야 할 것이다.

이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졸업자의 1년 내 조기 이직자가 50%에 육박하는 현 시점에 대학진학을 위해 중소기업을 그만두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직업교육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소기업과 전문대학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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