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전 연기… 수능 역사 24년만에 처음

최민지 기자
2017.11.15 21:35

[수능 연기]김상곤 부총리, 15일 긴급 지진 대책 발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북 포항 북구 북쪽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16일 열릴 예정이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7.11.15/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 12시간을 앞두고 미뤄진 것은 수능이 처음 치러진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 때문에 9월 모의평가가 2시간 연기된 적은 있었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이유로 미뤄졌지만 모두 연초에 일치 감치 연기를 확정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성적 발표는 물론 수능 이후로 연기된 대학별 고사가 줄줄이 연기된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수험생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당장 수능 직후 입시설명회를 예정한 학원들은 일정을 급히 연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7일 오후 2시 예약인원 1만 명의 설명회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수능 후 주말인 18~19일에는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경희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논술고사가 예정돼있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최대한 빨리 대입 전형도 전체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 등은 이에 대해 긴급회의를 진행해 16일 오전 주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재수생 박세원씨(20)는 "당장 수능이 내일이라고 해서 준비를 다 했는데 혼란스럽다"며 "공부할 시간이 1주일 더 늘어나 좋기도 한데 내일을 목표로 쌓아온 리듬과 긴장감이 한 번에 무너져 허탈하다"고 말했다.

연기된 기간에 수능 시험지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총 85개 시험지구에서 시험지를 보관 중"이라며 "이미 행정안전부, 경찰청에 협조 요청해서 일주일 동안 지켜지도록, 일체 불미한 사항이 생기지 않도록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휴업을 예고했던 수능 고사장은 예정대로 휴업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휴업일이 아닌 오전 10시 등교 예정이었던 학교는 등교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1, 2가 재량 휴업일인 경우는 고3도 함께 휴업하면 된다.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배포,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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