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이해 안돼' 느끼는 아이, 학업위기 직면 가능성 높아져

'수업 이해 안돼' 느끼는 아이, 학업위기 직면 가능성 높아져

정인지 기자
2026.04.23 16:01
/사진제공=한국교육개발원
/사진제공=한국교육개발원

학업성취도의 절대 점수보다 학생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주관적 인식이 클 때 학업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이승주 한국교육개발원(KEDI) 부연구원은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위기학생의 위기 경로 분석을 통한 지원 정책 개선방안 연구'를 발표했다.

이 부연구원은 위기를 △학업적 △심리정서적 △행동적 3가지로 분류하고 위기의 누적 효과를 살펴봤다. 학업적 위기의 경우 현재 시점에 저 수준이면서 1년 후에도 저 수준일 가능성이 84.9%, 심리정서는 70%, 행동은 76.5%였다. 일단 형성된 위기 수준은 다음 학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 가운데 '학업성취도'는 각 위기 수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업이해도'는 각각의 위기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객관적 지표인 학업 성취도보다 학생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인식이 학업적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리·정서적 및 행동적 위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 부연구원은 "성적이 중간이라도 학생이 모르겠다고 느끼다면 열의가 저하되고 심리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며 "성적 중심의 평가보다 학생이 의미를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족에 대한 긍정적 인식, 부모와의 상호작용 등 가정적 요인은 각 위기 수준을 낮췄다. 특히 심리·정서적 위기 수준을 가장 크게 완화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은 낮을수록 심리·정서적 위기가 높았지만, 소득수준이 높다고 해서 심리·정서적 위기 수준이 모두 누적적으로 낮아지지는 않았다.

이 부연구원은 "학업적, 심리·정서적, 행동적 위기가 개별적으로 존재할 때보다 복합 위기로 전환될 때 악화 속도가 빨라지고 회복이 더욱 어려워 진다"며 "조기 발견과 신속 개입, 다차원적 통합지원이 연속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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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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