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한국인, 선 긋는 일본인처럼 불행 총량 줄여야"

"선 넘는 한국인, 선 긋는 일본인처럼 불행 총량 줄여야"

정한결 기자
2026.04.23 16:20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3 - 오독립 와세다대학 도시·지역연구소 초빙연구원 강연

오독립 와사다대학 도시-지역연구소 초빙연구원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3 '한일, 생존의 연대: 공동의 전략'에서 '선을 긋는 일본인, 선을 넘는 한국인-한일 사회의 차이에 대한 재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오독립 와사다대학 도시-지역연구소 초빙연구원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3 '한일, 생존의 연대: 공동의 전략'에서 '선을 긋는 일본인, 선을 넘는 한국인-한일 사회의 차이에 대한 재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에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있어요. 일본에는 '헬일본', 이런 말이 없습니다."

세계 행복도 지수에서 매년 하위권을 기록하는 한국이 일본 사회의 장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일본처럼 사회의 저점을 높이고, 불행을 줄이는 데 힘을 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오독립 와세다대학 도시·지역연구소 초빙연구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6 키플랫폼'(K.E.Y. PLATFORM 2026) 특별세션 3에서 '선을 긋는 일본인, 선을 넘는 한국인 - 한일 사회의 차이에 대한 재고'를 주제로 강연했다.

오 교수는 15년째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 양국 간의 차이를 행복을 기준으로 설명했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를 인용하며 "양국을 비교하면 긍정적인 감정에서 일본이 항상 높다"며 "부정적인 감정은 한국이 높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를 부연하기 위해 '선'이라는 비유를 들었다. 그는 일본인들이 본인의 영역이나 현재 삶에서의 행복에 집중하고, 타인이나 미래의 목표 등과 선을 긋는다고 봤다. 반면, 한국인들은 이 선을 넘어서 더 좋은 집·직장 등 미래의 행복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한국인은 오늘의 나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자꾸 품는 등 선을 넘는다"며 "일본은 선을 긋고, 그 울타리 안에서의 행복이 더 강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을 '저점이 높은 사회,' 한국은 '고점이 높은 사회'라고 규정했다. 오 교수는 "일본에 살다 보니 좀 더 학력이 낮고 작은 집에 살아도 '살아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복지정책만 봐도 한국에 비해 (적게 갖고도) 충분히 살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저점이 높은 사회이자 일종의 불행회피사회"라며 "이에 따라 고점이 낮고, 현재에 안주하는 정체된 사회의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선 "선을 넘지 않고는 살아지지 않는 사회"라며 "저점이 일본보다 낮은 사회이자 행복열망사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을 넘으려면 리스크를 동반하고, 결국 피곤함과 불안이 동반된다"고 덧붙였다. 목표지향적인 한국 사회가 현재 삶에 대한 행복을 추구하는 높은 일본 사회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한국도 일본 사회의 장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행복을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행복의 총량을 늘리기보다 불행의 총량을 줄이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선을 긋는, 저점 높은 일본 사회에 우리가 눈여겨 볼 수 있는 시사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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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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