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회색 비늘 '후드득'…단순 건조증 아닌 '면역질환'?

머리에서 회색 비늘 '후드득'…단순 건조증 아닌 '면역질환'?

홍효진 기자
2026.04.23 16:25

[의료in리포트]
"피부 붉고 비늘같은 각질" 봄철 '건선' 주의보
재발·호전 반복하는 만성질환…생활습관 개선 필수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건선'은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외부 자극이 늘어나는 봄철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건선 환자(총 15만6230명) 수는 3~5월 3만8331명에서 4만1275명으로 집중적으로 늘었다. 유독 피부가 거칠고 비늘 같은 각질이 지속된다면 단순 건조증이 아닌 건선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건선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 '인설', 피부가 두꺼워지는 '비후 등이 주 증상이다. 두꺼워진 피부에 홍반과 인설이 동반하며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나타난다. 보통 병변 경계가 뚜렷하고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건선은 병변 형태에 따라 구분된다. 먼저 '판상 건선'은 건선의 가장 흔한 형태로 붉은색을 띠고 은백색 비늘로 덮인 모습이 특징이다. 드물게 나타나는 '간찰부 건선'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발생하며, 감기나 편도선염 등 상기도 감염 후 작은 물방울 크기의 피부 발진이 전신에 퍼지는 '물방울양 건선'도 있다. 손·발바닥 및 전신에 나타나는 '농포성 건선', 얼굴을 포함한 전신 피부에 홍반과 인설이 함께 나타나는 '건선 홍피증'도 건선의 한 종류다.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외부 자극이 증가하는 봄철엔 건선 병변이 더 쉽게 건조해지고 건조해진 피부는 다시 건선을 악화시킨다"며 "충분한 보습에도 붉은 반점과 두꺼워진 피부, 하얀 각질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범위가 넓어진다면 건선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 '인설', 피부가 두꺼워지는 '비후 등이 주증상이다. 두꺼워진 피부에 홍반과 인설이 동반하며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나타난다. 보통 병변 경계가 뚜렷하고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사진=질병관리청
건선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 '인설', 피부가 두꺼워지는 '비후 등이 주증상이다. 두꺼워진 피부에 홍반과 인설이 동반하며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나타난다. 보통 병변 경계가 뚜렷하고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사진=질병관리청

건선은 단순히 건조하다고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건선의 원인은 면역 이상과 함께 피부 외상, 감염, 건조한 환경, 스트레스, 약물 등 복합적이다. 경증 환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비타민 D 유도체 등 외용제(연고)와 보습 관리 위주로 치료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경우 광선치료를 비롯한 전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 경구 약물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며 치료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의 경구용 티로신 키나제2(TYK2) 억제제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뒤, 이듬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2024년 4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 3월엔 존슨앤존슨(J&J)의 경구용 건선 치료제 '아이코타이드'(성분명 이코트로킨라)도 FDA 허가를 받았다.

건선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장기적 관리가 핵심이다. 평소 피부 보습을 유지하되 과도한 자극은 피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정 교수는 "특히 각질을 억지로 제거하거나 긁는 행위는 피부 자극이 가해진 부위에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는 '쾨브너 현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체중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금연, 절주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개인 상태에 적합한 치료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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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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