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파업 예고에 서울교통공사 "무리한 요구 거부"

김지훈 기자
2020.07.08 15:29

파업결정 철회 촉구…성실한 교섭 없다면 '강경대응' 맞불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분 노조의 부분파업 첫날인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노조는 9호선 2·3단계 구간인 13개역(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에서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다. 2019.10.7/뉴스1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이하 공사)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이하 노조)를 향해 "파업 결정을 철회하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노조는 안정적인 고용 보장, 민간위탁 공모 반대 등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오는 10일부터 사흘 간 경고성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1월 '12분 연장 근무제' 도입에 반대하며 사측의 양보를 이끌어낸 1~8호선 노조처럼 파업을 협상 카드로 내건 것이다.

하지만 공사는 이날 "현 시국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전국가적인 비상상황인 만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파업을 철회하고 당사자 간 교섭을 통해 성실히 협의해 나가기를 노조에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맞섰다.

공사는 가뜩이 혼잡도가 높은 9호선이 파업의 영향을 받은 결과 열차 혼잡도가 더 높아질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가중된다는 시각이다.

공사 "시민 안전 위협보다 성실한 교섭을"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5월 12일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하철 생활 속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탑승객 수)가 150% 이상에 도달해 열차 내 이동이 어려운 '혼잡 단계'에 이르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탑승을 제한할 계획이다. 또한 마스크를 갖고 오지 않은 승객들을 위한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의 자판기 등에서 시중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0.5.12/뉴스1

앞서 노사는 지난 6월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 진행 이후 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주요 쟁점 사항인 고용 보장, 민간위탁 공모 반대, 직원 처우 개선 등에 대해선 합의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우선 공사는 9호선 2・3단계 구간 직원은 이미 고용이 보장된 안정적인 공사 직원 신분이므로 신분상 위협이 있다는 노조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시각이다.

또 민간위탁 공모 반대는 공사와 노조 간의 임단협 교섭사항이 아닐 뿐만 아니라 사측의 처분권 범위 외의 사항이란 입장이다.

공영화 요구에 대해선 경영권 침해로써 노사협상 사안이 아니란 게 공사의 시각이다.

다만 공사는 호봉제 도입, 직급산정 등에 대해선 성실한 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그럼에도 노조가 파업을 감행할 경우엔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도중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장은 "코로나19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노조는 시민 불편과 안전 위협을 유발하는 극단적인 요구와 행동보다는 노사간 성실한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따른 교통난 우려에 대해선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열차 정상운행 대책을 마련하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실제 열차 운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한편 1~8호선 파업 예고 사태가 있었던 당시는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고심 끝에 4.5시간(4시간30분)에서 4.7시간(4시간42분)으로 12분 조정했던 운전 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한걸음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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