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집에 건진법사가 산다고 알고 있어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단독주택 앞에 취재진이 몰렸다. 이웃 주민들은 이 주택을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 법당으로 알고 있었다. 주택은 2m 높이의 붉은 벽돌 담장으로 둘러 쌓여있다. 담장 안으로 향나무와 소나무가 담장보다 높게 솟아 있다.
전씨는 이날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검찰은 전날 전씨 법당과 서울 소재 전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전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날 법당에서 한 중년 여성이 나왔다. 해당 여성은 '전모씨가 여기 사나'라는 질문엔 "다 알고 오셨네요"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본 적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했다. 이날 아침 법당에서 차량을 타고 나간게 누구냐는 질문엔 "어제 거기(검찰) 갔으니 나오면 다 아실 것"이라며 "보도되면 다 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이나 유명인을 봤냐' 등 수차례 질문했지만 모두 모른다고 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법당 근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B씨는 "옆집에 건진법사가 사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교류가 없어서 자세히 아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이날 배달을 온 택배 기사가 초인종을 누르자 한 여성이 인터폰을 통해 "물품만 넣어놓고 가라"고 했다. 택배기사는 기자들에게 "이 건물은 법당이 맞다"며 "지금 건물 안에 있는 여자분이 아니라 다른 남자분이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엔 주택에서 대문이 열리며 회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차량 한대가 빠져 나갔다. 젊은 여성이 운전했고 주택 내부에선 중년 여성이 배웅했다.
갑자기 몰린 취재진에 거부담을 드러내는 주민도 있었다. 법당으로 알려진 곳 옆집에서 나온 60대 남성은 사진 기자를 향해 단호한 목소리로 "저기요, 지워요"라며 자신이 찍힌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전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당 후보 추천과 관련해 억대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전씨는 2022년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네트워크 본부 고문을 맡은 인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