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하얀가루 뚝뚝" 박박 긁게 된 피부...샤워 방법이 문제였다?

"자면서 하얀가루 뚝뚝" 박박 긁게 된 피부...샤워 방법이 문제였다?

정심교 기자
2026.02.14 16:18

[정심교의 내몸읽기]

[편집자주]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입니다. 작은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소중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하반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강 기사를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 각질이 일어난 병변을 확대한 사진.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 각질이 일어난 병변을 확대한 사진.

겨울만 되면 "피부가 가렵다", "각질이 하얗게 일어난다"며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는 겨울에 찬바람과 낮은 습도, 실내 난방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기 쉬워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겨울철 피부 건조증은 단순한 계절성 변화뿐 아니라 생활습관, 노화, 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유독 겨울철 피부가 건조한 이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겨울은 습도가 낮고 찬 바람이 불어 피부 표면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이런 환경이 반복되면 피부 재생 기능이 떨어지고, 피부 장벽이 손상돼 건조와 가려움이 반복된다.

피부 노화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 피부 속 세라마이드, 천연보습인자(NMF), 콜레스테롤 같은 성분이 줄어들어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이런 시기에 고령층은 같은 환경에서도 젊은 층보다 건조증상이 훨씬 더 심할 수 있다.

생활습관의 영향도 크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거나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습관은 피부의 지질막을 녹여내며 보호층을 약화한다. 여기에 난방을 작동 실내 공기까지 건조해지면 피부 상태는 더 악화한다.

피부 건조증이 발생하면 주로 피부 당김과 거침, 각질이나 하얀 가루의 발생, 심한 가려움 등이 발생한다. 심하면 심한 가려움, 균열, 진물, 딱지 등이 생긴다.

김 교수는 "피부 건조는 단순히 피부 자체의 문제를 넘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심한 가려움은 수면장애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불편을 넘는 삶의 질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수분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보습제 바르는 것을 생활화하고, 자극을 줄이며,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세안·샤워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피부에 남아 있는 수분을 함께 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두세 번, 또는 그 이상 덧바르면 효과가 더 높아진다. 피부 장벽의 손상이 심한 경우 손상회복을 위해 세라마이드·지방산·콜레스테롤이 포함된 '장벽 강화형 보습제'를 선택하면 피부 보호에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겨울철에는 글리세롤 15%, 바셀린 등 밀폐제 조합이 적절한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장했다.

목욕할 때는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 짧게 씻는다. 자극적인 비누보다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해야 하며, 씻은 직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실내 환경도 중요하다. 난방기나 전기장판은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두는 게 도움 된다.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게 이상적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감은 면 소재가 가장 적합하다. 울·합성섬유는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식습관과 수분 섭취도 피부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충분한 수분을 마시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견과류를 섭취하면 피부 장벽 유지에 도움 된다. 겨울엔 따뜻하면서 짜지 않은 국물 요리, 수분이 풍부한 제철 과일 등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김 교수는 "겨울철 자외선은 의외로 매우 강하다"며 "피부가 건조할수록 자외선 손상에 더 취약해지므로, 보습하면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동시 관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피부건조증은 생활 관리만으로도 호전되지만,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도 피부 갈라짐이나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긁은 부위에 진물, 딱지, 붉은 염증이 생기면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전신적으로 심한 건조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갑상선 질환, 당뇨, 신장 질환 등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아이·노인은 피부 장벽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만약 피부 건조증이 반복되면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질환의 시작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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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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