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에 맞서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가 하나의 '팀 코리아'로 총력 대응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31일 평택항 동부두에서 자동차 업계와 관세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민관합동 비상경제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제만큼은 여·야·정부, 기업들이 원팀으로 뭉쳐 막판까지 관세 면제나 유예를 끌어낼 수 있도록 협상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국익 앞에 여야는 없다"고 강조하며 정치권의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3일부터 완성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5월3일 이전에 관세 부과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이 9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이라도 '경제 전권대사'를 임명해 관세 문제 등 대외 경제 현안에 긴급 대응해야 한다"며 "경제외교 공백을 해소하고 미국 정부와 제대로 협상하기 위해 여·야·정 합의로 하루빨리 경제특명 전권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트럼프 스톰'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대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미국의 자국 내 생산 확대 방침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자동차 분야 관세 피해 중소기업에 500억원 규모의 긴급 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장기적 일자리 감소나 지역경제 타격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정부의 대응이 늦어 경제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방향조차 정하지 못한 채 앉아서 막대한 관세폭탄을 맞게 됐다"고 토로했으며 또 다른 중소기업인은 "영업이익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수백억 관세까지 지출하면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김 지사는 기업 목소리를 들은 뒤 "관세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정부와 정치권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