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배터리팩 반출 중…"절반가량 냉각 작업"

김온유, 오상헌 기자
2025.09.27 17:36

(상보) 소방당국, 오후 4시40분 기준 384개 중 170개 반출…화재 완진 여부, 반출 완료 후 판단 가능할 듯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27일 대전시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화수조에 담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5.09.27

정부의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부른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건은, 화재로 인한 전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작업을 하다 되레 화마가 덮친 사고로 파악된다. 화재가 난 5층 전시실 내 리튬이온배터리 384개는 모두 전소됐고 647개 정부 업무시스템을 관장하는 서버도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방당국은 소실된 배터리를 외부로 반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국정자원 측은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이온배터리와 서버가 함께 있는 게 위험해 배터리를 물리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지하로 옮기려는 작업을 하다 불이 났다"고 밝혔다. 전기 공급 장치인 리튬배터리와 전산 서버가 한 공간에 있을 경우 화재가 나면 전산 시스템이 훼손될 가능성이 큰 만큼 분리하려다 오히려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상민 국정자원 운영기획관은 "공교롭게도 전산실에 UPS 배터리가 있는 게 위험해서 물리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지하로 옮기려는 작업을 하려 했다"며 "케이블을 분리하고 전원을 차단했는데 어떤 상황에 의해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다. 자세한 원인은 감식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부와 소방당국은 당초 전산실 내 2개 실 중 최초 발화한 배터리팩이 있는 한 쪽의 192개 리튬이온배터리가 연소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김기성 대전 유성구 긴급구조통제단장은 브리핑에서 "화재가 반대편까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양쪽으로 각각 192개씩 연결된 배터리로 연소가 되면서 384개 모두 소실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전산망 서버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산실에는 배터리팩과 서버가 있는데 내부 온도가 장시간 고온으로 지속돼 내부는 대부분 소실됐다고 추정한다"고 했다.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관리하는 정부 업무시스템은 모두 674개에 달한다. 서버 전체 혹은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면 정부 업무시스템 복구에 예상보다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소방당국은 국정자원 전산실 내부 연기와 열을 외부로 배출하는 동시에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전소된 배터리팩 384개를 모두 반출하는 중이다. 반출된 배터리팩은 이동식 수조에 담가 냉각시키고 있다. 배터리를 물에 담가 냉각해야 하는데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폭발이 발생하면 작업을 멈췄다 이어가는 식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384개 중 170개를 반출했다.

건물 내부는 송풍기를 이용해 배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 연기가 가득해 피해 파악은 어려운 상황이다. 완진 여부도 소실된 배터리 반출작업이 끝난 이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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