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 파급효과 큰 96개 정부시스템 가동, 일주일 이상 걸린다

김온유 기자, 오상헌 기자
2025.09.28 11:23

대전 국정자원 화재 피해 복구 장기화 전망
화재 피해 7-1 전산실 시스템 복구 아닌 재설치
대구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센터로 이전 검토
정부 관계자 "복구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

(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화재감식 관계자들이 건물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2025.9.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은 96개 정부 업무시스템 복구에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의 주요 업무와 국민 일상에 파급 효과가 큰 온라인 정보시스템이 일주일 이상 멈출 수 있다는 얘기다.

28일 행정안전부와 국정자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정자원 5층 7-1 전산실 화재로 전소되는 등 물리적 피해를 입은 주요 시스템 96개를 대구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센터로 옮겨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1 전산실은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화한 화재가 시작된 장소로 전산장비 740대와 배터리 384대 등이 전소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7-1 전산실 내에서 운영하던 서비스들은 이전·재설치하더라도 복구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민관협력으로 대구센터에서 재설치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설치 등 적잖은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7-1 전산실에서 관리하던 96개 업무시스템의 대구센터 이전·재설치 방안을 밝히면서 "화재로 전소해 복구보다 이전 재설치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전·재설치없이 7-1 전산실 내에서 복구하기 위해 장비를 새로 수급한다고 가정하면 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선정해 제품을 납품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런 행정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민관협력형 이전·재설치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 구축 전 민간과 함께 분석·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최소한 장비를 새로 도입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센터 이전·재설치 시 행정절차는 일부 줄어들지만 시스템 가동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주재한 김광용 재난안전본부장도 "오늘 오전 5시쯤 항온항습기 복구를 시작해 1전산실부터 6전산실까지 성공적으로 가동을 완료했다"며 "7-1 전산실 시스템들의 복구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복구가 늦어지는 7-1 전산실의 96개 정부 업무시스템의 상당수가 중단됐을 경우 국민 일상에 파급효과가 큰 1~2등급 정보시스템이라는 점이다.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시스템, 공무원 행정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국무총리실과 중앙부처 홈페이지 관리 시스템 등 정부의 핵심 전산망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화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원 차단 후 가동을 중단했던 551개 정부 업무부터 우선순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국정자원 대전 본원이 관리하던 정부시스템 647개 중 물리적 피해를 입은 96개를 제외하고 551개를 순차적으로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로 인터넷망 436개와 행정내부망 211개 등 총 647개의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가동이 중단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네트워크 장비의 50% 이상이 가동됐고 핵심 보안장비 767대 중 763대(99%)가 재가동을 완료했다. 통신·보안 인프라가 작동하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시스템에 특성에 따라 선제적으로 전원을 차단했던 시스템들의 재가동·검증 작업도 거쳐야 한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원장은 "단순히 컴퓨터 부팅처럼 껐다 켰다고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2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26일 오후 8시 15분경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로 전산실 배터리 384개가 전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7일 오후 5시 기준 업무시스템 647개가 멈췄다. 인터넷망 436개와 내부망 211개가 동시에 중단됐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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