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정수기 필터 원재료 개발…워터피나클, 친환경 수처리 시장 도전

경기=노진균 기자
2025.10.28 14:15

이민성 대표 "청년 창업의 힘으로 국산 기술 경쟁력 입증할 것"
금천청년꿈터 지원으로 스타트업 꿈 이뤄...새로운 방식의 정수 필터 소재 구현

이민성 워터피나클 대표가 2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정수기 필터 핵심소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노진균 기자

정수기 필터 핵심 소재 국산화를 목표로 한 청년 창업기업이 물 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워터피나클(Water Pinnacle)은 정수기 필터에 들어가는 중금속 제거용 원재료를 자체 개발·생산,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정수기 시장에서 기술의 국산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 필터 시장은 4개 대기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원재료는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최근 10년 사이 납 등 중금속 기준치가 5배 이상 강화되면서 국산 원재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워터피나클은 티타늄과 유기산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소재 'Wpk(Water Pinnacle Korea, 중금속 수처리제)'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정수기 필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이 대표는 28일 "해외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30%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부터 2년간 연구개발을 이어오다 지난해 6월 창업중심대학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시장의 해외 의존 구조를 깨고 싶었다고 설명한 그는 "식품 무역업에서 얻은 기술적 노하우를 화학소재 개발에 접목해 기존과 다른 공정 방식을 구현했다"고 부연했다.

워터피나클은 단순한 조성 기술에 그치지 않고, 중간공정에서 발생하는 원재료 손실을 최소화하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생산 효율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인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현재 제품은 90% 이상 완성 단계에 있으며, 최종 테스트를 거쳐 국내 특허 출원과 벤처기업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이후 미국 NSF53과 유럽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업 초기부터 이 대표는 금천청년꿈터의 지원을 적극 활용했다.

'금천청년꿈터'는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금천구(구청장 유성훈)가 조성하고,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한중근)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청년 창업 지원센터다. 창업 초기 단계의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입주 기업에 저렴한 사무공간과 회의실, 창업 컨설팅, 투자·브랜딩 교육 등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시세의 5% 수준으로 쾌적한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었고 24시간 개방된 시설에서 연구와 회의를 병행할 수 있었다"며 "IR, 마케팅,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창업 초기 단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워터피나클은 현재 국내 주요 필터 제조업체들과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양산화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하수·폐수 처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뒤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년 창업과 제조업의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는 제조 관련 학과가 많지만, 사회 진출 후 관련 지원은 점차 줄고 있다"며 "제조업은 단순한 생산이 아니라 국가 산업의 기반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대학과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청년 창업의 강점은 빠른 실행력과 도전정신"이라며 "국산 기술로 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민의 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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