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수능 지원자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변별력 확보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2026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규모인 3016명으로 되돌아가는 등 변화가 나타나면서 수능 이후에도 입시전략 고민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수능은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교시 국어영역을 기준으로 전국 응시자 수는 49만7080명이고 결시율은 9.4%였다. 올해는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지원자가 3만1504명(6%) 늘고 검정고시를 포함한 재수생 등 N수생 규모도 18만2277명으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 수학, 영어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어와 수학 두 과목 모두 킬러문항은 없었다. 국어는 독서는 다소 어렵고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평이했다. 수학도 공통과목에서 상위권 분별을 위한 문항이 출제됐고 선택과목별 난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국어에 대해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을 지양하고 지문에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돼 있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능력만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학은 공통과목인 21, 22번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제가 출제됐는데 여기에 매달린 학생이라면 시간분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 풀이시간이 관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적분 30번도 계산량이 많아 풀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는 6월 모의평가에서 난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고무줄'이란 지적을 받았지만 본수능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모평)와 유사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영어 1등급 비율은 6.22%, 9월 모평은 4.5%였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32번, 34번, 37번, 39번 등의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다른 문항은 평이하게 출제돼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부담을 경감시켰다"고 밝혔다.
수능 난이도가 적절히 조절되면서 수시, 정시에 '예상치 못한'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에 통합수능이 마지막 해라는 점, 인기학과가 매년 변동된다는 점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시험의 난이도보다 내년이 통합수능 마지막이란 심리적 부담에 안정지원을 할 수 있다"며 "N수생들의 최상위권 여부도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사회탐구에 응시자가 몰린 만큼 관련 영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회탐구 응시자도 자연계열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학이 늘면서 사회탐구만 2과목 선택한 비율은 61%로 전년 대비 9.2%P(포인트) 급등했다. 임 대표는 "대부분 대학은 변환표준점수(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각 대학에서 조정한 점수)를 사용하는데 이 계산식이 수능성적 발표일(12월5일) 이후에 나온다"며 "어떤 대학이 본인 점수에 유리할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