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술 지원사업은 옆에 있는 동료를 이겨야 내가 살았습니다. 하지만 '예술인 기회소득'은 서로 '빨리 신청하라'며 챙겨줍니다. 경쟁의 두려움 대신 예술인으로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심어줬습니다."
15일 도에 따르면 경력 20년 차 거문고 연주자 김은선씨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기회소득을 단순한 지원금이 아닌 '예술인을 향한 신뢰'라고 정의했다. 그는 "작품성을 갖추고도 기획서 작성이나 인터뷰에 서툴러 탈락하는 예술인들이 많았다"며 "탈락이 주는 '내 예술이 잘못됐나'라는 자괴감 없이,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공평하게 지원받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생계에도 숨통을 틔워줬다. 김 씨는 "예술인들에게도 소득이 불규칙한 '보릿고개'가 존재한다"면서 "연 150만원의 기회소득은 월세나 관리비 등 고정 지출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도민을 향한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그는 "도민 세금으로 지원받는 만큼, 지역 공연과 교육 활동에 더 매진하며 거문고를 알리게 된다"며 정책의 선순환 효과를 설명했다.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인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2023년 도입했다. 복잡한 심사나 경쟁 없이 도내 거주 예술활동증명 유효자 중 중위소득 120%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 3년간(2023~2025년) 약 2만7000명의 예술인이 혜택을 받았다. 도는 단순 현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과 상설무대 운영을 통해 예술인에게는 무대 경험을, 도민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