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및 주택공급 계획에 대해 과천 지역사회의 반발 수위가 격화되고 있다. 대규모 궐기대회와 삭발식에 이어 시의회 차원의 정책 토론회까지 예고되며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9일 과천시의회에 따르면 하영주·윤미현·우윤화 시의원은 오는 12일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경마장 이전 주택공급 반대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대책, 과천의 주거 환경을 위협하는가'를 주제로 박문수 상명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홍찬표 도시공간 대표가 발제에 나선다. 토론에는 박근문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과 시민 대표 등이 참여해 경마장 이전의 부당성을 성토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과천 중앙공원에서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명(경찰 추산 1000여 명)의 시민과 한국마사회 노조원이 운집했다. 신계용 과천시장,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정부안 철회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삭발식과 상여 가두시위 등 강경한 퍼포먼스를 통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시민들은 "기반시설 확충 없는 주택 공급은 과천을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킬 것"이라며 반발했고 마사회 노조는 "경마공원 이전은 말 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역사회의 이 같은 반발은 정부가 지난 1·29 대책에서 과천 국군방첩사령부 부지(28만㎡)와 인근 경마공원 부지(115만㎡)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과천시와 시민단체, 시의회는 △도시 기반시설 포화 △마사회 이전에 따른 지방세수 급감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행정 등을 이유로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노조 역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황선희 과천시의회 부의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무리한 주택 공급이 가져올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민·관·정이 협력해 정부 계획 저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