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지역화폐 '시루'가 실제 소비 확대와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정연구원은 11일 '시루' 운영 성과를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도입 이후 지역경제 정책 수단으로 활용된 '시루'가 시민 소비 행태와 지역 상권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루' 사용자 2535명과 가맹점주 3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실제 매출 자료와 결제 데이터도 함께 분석했다.
설문 결과 사용자 52.6%는 '시루' 사용 이후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7.2%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대신 지역 내 '시루' 가맹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 내 소비 전환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역외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돌리는 기능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19.8%는 평소 관외 상점을 이용하던 소비를 '시루'를 계기로 시흥시 상점으로 전환했다고 답했다.
가맹점주 조사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 가맹점주의 47.7%는 '시루' 도입 이후 연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64.1%는 경기 침체기에도 '시루' 결제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원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모바일 '시루' 결제 데이터와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통계기법과 머신러닝 분석을 수행했다. 가맹점과 비가맹점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가맹점은 BC카드 매출과 '시루' 매출을 포함한 총매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루'가 기존 결제 수단을 단순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고객을 유입해 카드 매출까지 늘리는 보완적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매출 변화를 종합하면, 가맹점은 비가맹점 대비 업종 평균 매출의 25.6%에 해당하는 추가 매출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슈퍼마켓 등 유통 분야가 37.8%로 가장 높았고 학원, 음식점, 휴게업종이 뒤를 이었다. 생활 밀착형 업종에서 정책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김강배 연구위원은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선순환을 유도하는 정책 수단"이라며 "시민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보고서 전문은 시흥시정연구원 누리집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