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돌봄에 야간진료까지…이천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변신

이민하 기자
2026.04.05 14:45
김경희 이천시장(왼쪽 5번째)이 지난해 2월 20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식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천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출산 장려에 머물지 않고 돌봄·보육·교육·의료를 아우르는 생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넓히면서다. 이천시 첫 여성시장인 김경희 시장은 아이를 낳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데 시정의 초점을 맞췄다.

6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2024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기반해 아동의 권리를 지역사회 전반에 반영해 온 결과다. 시는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와 아동권리 옴부즈퍼슨 제도를 운용하며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정기회의에서는 2026년 시행계획과 주민제안사업 우선순위를 논의했다.

아이들의 참여권 보장 장치도 마련했다. 이천시 아동참여위원회 2기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4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이들의 제안이 실제 사업과 예산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작한 '찾아가는 놀이터' 사업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이들 보호를 넘어 '놀 권리와 참여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는 '돌봄'과 '의료'다. 민선 8기 공약사업인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아이다봄'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0세부터 12세까지 아이를 대상으로 한 돌봄서비스를 24시간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한다. 2년 전 시청점을 시작으로 맞벌이나 야근, 병원 진료, 경조사 등 긴급한 상황에 대응하는 생활형 돌봄망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가 아플 때를 대비해 지역 내 병원과 연계 운영하는 체계도 갖췄다. 현재 부발권역 2호점에 이어 현재 마장권역 3호점도 추진하고 있다.

김경희 이천시장(오른쪽 11번째)이 3월 5일 아이다봄 2호점 부발점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이 돌봄과 의료 체계를 하나의 '생활 안전망'으로 묶었다. 그동안 이천시 소아·청소년들은 야간 응급상황 발생 시 서울, 성남 등 다른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3년부터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야간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평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전문의 진료가 가능하다.

공공보육 기반은 중장기 계획에 따라 확충하고 있다. 시는 현재 25개소인 국공립 어린이집에 올해 7개소를 추가하고, 2027~2028년 10개소를 더 늘릴 계획이다. 신규 공동주택 내 어린이집 공간 활용, 무상임대 협약, 운영비 지원, 노후 시설 개선을 함께 시행한다. 어린이집 정기 지도·점검, 부모 모니터링단, 열린 어린이집 확대를 통해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초등 돌봄과 교육 지원책은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서비스 사업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습준비물 지원사업은 입학 초기 학부모 부담과 학생 간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학교가 공통 준비물을 일괄 구매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32개 초등학교 중 27개교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 상담, 무인 장난감 반납함, 장난감 대여 서비스 같은 생활밀착형 정책도 추진 중이다.

이천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문화 공간 조성에도 나섰다. 민선 8기 공약인 어린이 드림센터와 동요역사관 건립이 대표적이다. 어린이 드림센터는 실내놀이터와 체험시설, 공연장, 북카페를 갖춘 어린이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요역사관은 온천공원 일대에서 실내외 체험 공간과 동요 특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형태로 마련된다. 김 시장은 "아이를 많이 낳는 문제 이전에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돌봄과 보육, 교육과 의료가 일상에서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오른쪽 11번째)이 3월 5일 아이다봄 2호점 부발점 개소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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