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1대 1' 쇼크에 환호와 침묵…정청래 10분, 장동혁 40분 만에 떠났다

[현장+]'11대 1' 쇼크에 환호와 침묵…정청래 10분, 장동혁 40분 만에 떠났다

김지은 기자, 박상곤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6.03 20:08

[the300] (종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6·3 지방선거 지상파 3사, JTBC 예측 결과를 본 뒤 모습. /사진=뉴스1,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6·3 지방선거 지상파 3사, JTBC 예측 결과를 본 뒤 모습. /사진=뉴스1, 뉴시스

"우와! 야호!"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본투표가 끝난 3일 오후 6시. TV 화면에서 광고가 사라지고 지상파 3사·JTBC 예측 결과가 나오자 여야 분위기는 엇갈렸다. 민주당 지도부 등이 모인 국회 의원회관에는 함성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대기 중이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는 적막만 흘렀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민주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은 함께 '3, 2, 1'을 큰 소리로 외치며 카운트다운했다.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1곳, 경합 지역 4곳이라는 KBS·MBC·SBS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오~"하는 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박수가 나왔다. 이때까지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고 무표정을 유지했다.

서울부터 지역별 발표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우세 결과에 "와!"하는 큰 환호성이 터졌다. 가장 큰 함성은 대구와 부산에서 나왔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에 장내에선 "우와" "아 어떡해" 등 엇갈린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경기 평택을과 전북과 같이 격전지 중 민주당 후보가 열세로 나오거나 기대만큼 압도하지 못한 지역의 경우 장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긴장한 듯 정자세로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발표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10분 정도 자리를 지킨 후 박수를 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퇴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위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위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당직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의원, 당직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상당히 격양돼있었다. 서울 송파와 강남 등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너무하는 것 아니냐. 투표도 안 끝났는데 출구조사를 발표해도 되느냐"고 했다.

웅성거리던 개표상황실이 침묵으로 휩싸인 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1곳, 국민의힘은 1곳에서 승리가 유력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모두 입을 굳게 다문 채 정면만을 응시했다. 결과 발표 1분 전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손깍지를 낀 채 아무런 표정 없이 방송을 시청했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에서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귀를 만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10분이 지나서야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박준태 비서실장의 귓속말 보고에도 고개만 끄덕일 뿐,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며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이날 장 대표는 상황실에 도착한 지 약 40분 만에 의자에서 일어나 말없이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3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3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혁신당은 안도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된 예측조사 결과 경기 평택을은 지상파 3사와 JTBC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기 때문.

KBS·MBC·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조 후보가 31.1%로 1위였다. 2위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0.6%), 3위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30.3%)로 각각 나타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JTBC가 이날 투표 종료 시점인 오후 6시에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34.2%로 1위였다. 2위는 조 후보는 31.6%를 기록해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

조 후보는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차분한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출구조사가 나온 것 같은데 아직까지 환호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바깥에서는 여전히 투표소 줄이 길게 서있다고 한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 호흡으로 같이 하자"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조국, 조국, 조국"을 외치며 연호했다. 조 후보는 현장에 있는 70여명의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서는 "조국, 당선" 등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한편 방송 3사 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진행했다. 오전 6시~오후 6시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전국 16개 시도 투표자 10만 8727명을 대상으로 했다. 매 5번째 투표자 간격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7~4.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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