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무상교육·역사교육·입시제도 철폐…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경쟁

황예림 기자
2026.04.13 17:10
진보 진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6인의 핵심 공약/그래픽=윤선정

6월 3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진보 진영 예비후보들이 저마다의 핵심 의제를 내세우며 차별화 경쟁에 나섰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강민정·강신만·김현철·이을재·정근식·한만중 등 6명의 예비후보는 오는 17~18일 1차 선거인단 투표를 치른다. 과반(50%) 득표자가 나올 경우 18일 오후 단일 후보가 확정된다.

현 교육감인 정근식 예비후보는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를 핵심 의제로 앞세웠다. 3~5세 교육비를 비롯해 급식·방과후·돌봄 비용까지 임기 내 전면적으로 무상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공립유치원 교통비 지원 확대, 초·중·고등학생 등하교 교통비 100% 지원, 초·중등학생 현장체험학습비 전액 지원 등으로 무상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정근식 예비후보의 공약은 2년 전 재보궐 선거 때와는 결이 다소 달라졌다. 당시 1호 공약이었던 '교육 양극화 해소'는 기초학력 보장에 초점을 맞춘, 상대적으로 일부 학생을 겨냥한 정책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유아교육을 포함한 무상교육 확대를 중심에 두며 정책 방향을 보편적 교육 복지로 옮겼다. 대상 범위를 넓혀 보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정 예비후보는 '정의로운 역사교육'과 '차별·혐오 금지 조례 제정'을 전면에 배치했다. 구체적으로 근현대사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교육과정을 손보고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극단적 시위나 혐오 표현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별·혐오 금지 조례 제정을 통해선 학생·교사·학부모가 상호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강신만 예비후보는 학교 운영 구조 개편에 방점을 찍었다. 임기 내 서울 모든 학교를 자율학교로 전환하고 절반 수준까지 교장 공모제를 확대하겠다는 방안이다. 교육과 행정을 분리하기 위해 8000개의 행정 전담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현철 예비후보는 '현행 입시제도 철폐'를 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입시 중심 학교를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는 10년 로드맵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2028년을 현행 입시제도 폐지의 출발점으로 삼아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진로에 맞는 교육 체계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을재 예비후보는 대학 무상교육과 평준화를 주요 의제로 제시하며 교육부와의 협상을 통해 해당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학교 운영에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참여하는 '학교자치기구' 도입,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폐지, 교장 공모제 확대 등도 함께 제안했다.

한만중 예비후보는 '36.5도 서울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행정업무 제로화 △교육격차 완화 △공교육 중심 돌봄 강화 △상향식 거버넌스 구축 △AI(인공지능) 시대 대응을 위한 인간 중심 교육 등 5대 비전을 제시했다.

1차 투표는 시민참여단 100%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22~23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이때는 시민참여단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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