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년 5명 중 1명 '싱글'…돈 많을수록 "행복하고 덜 외롭다"

정세진 기자
2026.05.08 04:00

'4050 미혼의 삶' 보고서
남성 비율 더 높아… 2세대 이상 가구는 절반으로 뚝
높은 소득·전문직 종사자 많아… 여가활동에 적극적

서울에 거주하는 40~59세 중년인구 5명 중 1명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는 남성의 미혼비율이 높았고 중년미혼 중 1인가구는 80.5%로 10여년 전보다 19%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중년미혼은 소득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 일·여가 균형, 행복지수가 높고 외로움도 덜 느낀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중년미혼의 삶' 보고서를 7일 공개했다. 서울서베이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의 40~59세 중년인구는 약 274만299명으로 전체(896만8153명, 내국인 기준)의 약 3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미혼비율은 20.5%로 2022년 18.3%, 2023년 19.4%와 비교해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남성 중년미혼은 24.1%, 여성 중년미혼은 16.9%였다.

2015년 61.3%였던 중년미혼 1인가구 비율은 지난해 80.5%로 올랐고 부모 등과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가구는 33.5%에서 17.7%로 절반가량 하락했다. 중년미혼 중 소득이 높은 그룹에서 1인가구화가 두드러졌다. 관리전문직·화이트칼라 직종의 1인가구 비율은 2015년 53.9%에서 지난해 66.9%로 약 13%P 상승해 2세대 이상 가구보다 더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기반을 갖춘 집단에서 독립거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중년미혼의 삶은 '소득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중년미혼 1인가구의 평일(36.1%)과 주말(47.1%)의 적극적 여가활동(문화예술, 스포츠, 관광) 비율은 타 직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1주일에 3~4회 체육활동을 즐긴다는 답도 관리전문직 중년미혼 1인가구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다른 집단에 비해 자기관리형 여가를 즐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일과 여가생활의 균형, 행복지수 3개 항목은 월소득이 높을수록 상승세가 뚜렷했고 외로움 수치는 낮아졌다. 중년미혼의 삶이 가족형태보다 경제적 여건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다.

다만 중년미혼 1인가구의 사회적 연결망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지역사회 소속감'은 10점 만점에 3.4점으로 기혼부부가구(4.3점)보다 낮았으며, 특히 40대 남성 미혼 1인가구는 3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체활동 참여율 역시 미혼 1인가구(76.2%)가 기혼 유자녀가구(83.3%)보다 낮아 사회적 관계형성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중년미혼은 더이상 예외적인 집단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가구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활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