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교단을 떠나는 것을 고민해 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가 넘는 교사들은 사직을 고민한 이유로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꼽았다.
14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총 7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지난 1년간 사직을 고민했다고 응답한 교사는 55.5%(3987명)에 달했다. 직업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또 교사가 되겠다는 답변은 19.3%로, 65.3%는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사직 고민의 결정적 요인 1위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으로, 응답률이 62.8%에 이르렀다. 뒤이어 많은 선택을 받은 응답은 '경제적 처우 불만족'으로, 42.1%의 교사가 꼽았다. '현재의 보수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교사는 5.1%에 불과했다.
민원에 대한 두려움으로 담임교사를 맡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교사들은 담임 보직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학부모 상담 및 민원의 어려움(85.7%)'을 선택했다. 중간 관리자인 부장 기피 사유 1위는 '업무 강도 대비 실질적 보상 미흡(68.1%)'으로 나타났다.
교사 49.6%(3559명)는 지난 1년간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학부모에 의한 침해 경험률 또한 47.7%(3424명)였다. 전년 대비 학생에 의한 침해는 7.1%포인트(P), 학부모에 의한 침해는 8.3%P 감소하며 지표상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교사 2명 중 1명꼴로 침해를 겪고 있었다. '정당한 교육활동을 하면서도 아동학대 신고로 피소될까 불안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긍정 응답을 한 비율도 80.8에 달했다.
수업방해 학생에 대한 교내 분리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단 5.1%였다.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13.4% 대비 8.3%P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 교사들은 교단에서 충분한 자긍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교육적 가치와 헌신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는 응답은 5.6%에 그쳤다. 교직 생활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비율 또한 34.4% 수준에 머물렀다.
교사들이 제시하는 교육 현장의 근본적 해법은 교사 본질 업무의 법제화(64.9%)였다. 또 학교 공통 행정 업무의 교육청 이관 확대(49.5%)를 통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 조성을 요구하고 있었다.
교사노조는 "교권이 보호받는 교실에서 학생과 함께하는 보람과 긍지의 시간이 제도적으로 보장된다면 교사들은 교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 현장의 회복은 교사가 학생의 성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