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공무원의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된 '영수증 입장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히 잡아내며 지방자치단체 행정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외지 방문객이 구미지역 음식점, 숙박업소 등에서 5만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별도 예약 없이 파크골프장에 즉시 입장할 수 있는 '영수증 입장제'를 시행 중이다.
이용일 전날부터 당일까지 작성된 영수증 한 장이면 최대 4명으로 구성된 1개 팀이 치열한 예약 전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필드를 밟을 수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인 288홀의 거대 인프라를 바탕으로 '파크골프의 성지'라 불리던 구미였으나 그간 이용객 예약 수는 구장별 하루 15팀으로 엄격히 제한돼 성수기마다 극심한 예약난이 이어졌다.
시 행정팀은 이 같은 수요 폭발 지점을 역으로 활용해 외지인의 방문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그들의 주머니를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열게 만드는 '영수증 타깃팅' 정책을 고안해냈다.
읍·면 지역 5개 구장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래 월평균 960명의 외지인이 영수증을 들고 찾았고 인근 식당가에는 매달 1200만원 상당의 온기가 돌았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5월 장애인 전용 구장을 제외한 8개 전 구장으로 제도를 확대 적용하자 불과 한 달 만에 월 이용객은 1920명으로 2배 껑충 뛰어올랐으며 월 소비액 역시 25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실질적 경제 파급력이 가시화됐다.
시는 이번 흥행에 탄력을 받으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체류형 관광 체계 구축에 나선다.
파크골프 이용과 숙박·음식·관광을 엮어낸 '1박 2일 체류형 문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입장 인정 영수증의 업종 스펙트럼도 대폭 넓혀 골목 구석구석으로 온기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김장호 시장은 "공직자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지역 소상공인의 웃음으로 이어졌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체감형 정책을 지속 발굴해 구미 경제의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