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TBS 정상화 첫 단추…2년 넘은 대표 빈자리 채운다

이민하 기자, 정세진 기자
2026.08.11 15:04

오세훈 서울시장,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추천-임추위, 19일 첫 회의 개최

서울 마포구 TBS 사옥 앞으로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사진=뉴스1

경영난을 겪어온 TBS 교통방송이 정상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 2년 넘게 비어 있던 정식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마침내 구성되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 정관상 시장 추천 몫의 임추위원을 추천하면서 임원 선임 절차를 진행할 기반이 마련됐다. TBS 대표이사와 비상임이사, 감사를 충원하면 앞으로 정상화 협의를 이끌 공식 경영 체계가 갖춰진다.

11일 서울시와 TBS 등에 따르면 TBS 임추위는 최근 서울시장 추천 2명, 서울시의회 추천 3명, TBS 이사회 추천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을 마쳤다. 임추위는 오는 19일 첫 회의를 열어 임원 공개모집 공고안과 지원 자격, 심사 방식 및 세부 일정을 논의한다. 공모 대상은 대표이사와 비상임이사, 감사 각 1명이다. TBS는 공고 후 15일 안팎의 기간 동안 지원자를 모집한 뒤 서류·면접심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이르면 9월 중 공모·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TBS 대표는 정태익 전 대표가 2024년 3월 물러난 뒤 지금까지 공석이다. 이후 이성구 비상임이사가 약 5개월간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고 현재는 주용진 라디오제작본부장이 직무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박노황 TBS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연임이 결정됐다. 이사장은 주요 사업계획과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이사회를 이끌고, 대표이사는 재단을 대표하고 인사·재정·노무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TBS는 편향성 논란 속에 서울시의회가 2022년 지원조례를 폐지하면서 2024년 6월 출연금 지원이 끊겼다. 같은 해 9월 출연기관에서도 해제됐고 민간투자 유치에도 실패했다. 이후 임금체불과 자본잠식에 빠져 후원·협찬 등 자체 수입으로 운영 중이다. TBS는 2024년 9월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지정 해제됐지만 현 정관에는 시장이 임추위원 2명을 추천하고,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자 가운데 임원을 최종 임명하도록 규정돼 있다.

TBS 사태 및 정상화 추진 일지/그래픽=김현정

TBS 내부에서는 오 시장이 추천권을 실제 행사한 것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TBS 관계자는 "대표와 이사·감사 등 정상적인 지배구조를 갖추는 게 정상화의 시작점"이라며 "서울시장 몫의 임추위원을 추천해 임원 선임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원진이 채워지더라도 정상화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새 대표는 방송 공정성 확보와 체불임금·부채 해소, 광고수익 확대, 서울시·시의회와의 정상화 협의를 책임져야 한다. TBS가 안고 있는 부채는 인건비 72억원을 포함해 총 169억원에 달한다. 상업광고 허용으로 새 수입 기반이 마련됐지만 단기간에 누적 채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출연기관 재지정과 재정지원도 별도 문제다. 재지정에는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의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서울시의회가 지원조례를 만들더라도 실제 지원에는 서울시의 출연 동의와 예산 편성,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미 발생한 체불임금 역시 TBS 법인이 갚아야 할 채무다.

서울시는 임원 선임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지원하되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시 관계자는 "TBS가 임원진을 구성해 방송 정상화를 추진하려는 만큼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며 "방송 공정성 확보를 제도화한다는 전제 아래 새로운 논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절차가 출연기관 재지정이나 재정지원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