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도 잘 보여요"...지하철 안내판 낮추니 환승시간 6분 '뚝'

이민하 기자
2026.09.16 09:18
안내표지 개선 전(시청역)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휠체어 사용자 등 교통약자의 눈높이에 맞춰 지하철 안내표지를 바꾸면서 고난도 구간 평균 환승시간이 6분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현재 10개 역에 설치한 개선형 안내표지를 올해 하반기 25개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모두의 지하철을 위한 안내표지 개선사업'은 서울시가 선정한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가운데 공공기관 부문 최우수 사례로 뽑혔다.

이 사업은 휠체어 사용자와 유아차 동반자, 고령자 등이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길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현대로템, 사단법인 무의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사업으로 지난해 4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의 사회공헌기금 9억원을 활용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공사는 기존 안내표지가 설치 시기와 호선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교통약자가 환승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표지 크기를 키우고 교통약자 픽토그램 띠를 추가했으며 휠체어 이용자의 눈높이인 약 120~130㎝에 맞춰 안내정보를 배치했다. 공사가 안내표지 개선 전후 교통약자 15명을 관찰한 결과 고난도 환승구간 평균 환승시간은 16분3초에서 9분37초로 6분26초 감소했다.

공사는 올해 1월 시청역을 비롯해 서울역·고속터미널역·삼각지역·건대입구역·교대역·노원역·연신내역·천호역·청구역 등 10개 환승역에 개선 안내표지를 설치했다. 올해 하반기 25개 역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공사 운영 전 역사로 넓힐 계획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교통약자가 실제 현장에서 겪는 불편을 확인하고 민관이 함께 이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해결책을 만든 사례"라며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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