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아베 참석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 '성황'

김익태 기자
2015.06.22 21:14

[the 300]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누카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대독한 아베 총리의 축사를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청와대 제공)2015.6.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우리측 인사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 뱃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 등 일본측 인사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리셉션 주제를 '함께 열어요. 새로운 미래"로 정한 이날 행사는 서울의 일본인학교 학생들과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으로 시작했다. 합창곡은 후로사로(고향), 고향의 봄, 오모차노 차차차(장난감 차차차), 파란 마음 하얀마음, 투게더(Together) 등으로, 우리 노래는 일어로, 일본 노래는 우리 말로 부분 개사가 이뤄졌다.

대형 술독의 뚜껑을 깨는 일본 전통 풍습인 '가와가미비라키' 이벤트 등도 이어졌다. 가가미비라키는 매년 정월 미래가 열리고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의식으로, 새로운 양국 관계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전언이다. 행사장 한쪽에 50년 전인 1965년 도쿄의 한일협정 체결 현장에서 배경으로 사용됐던 병풍을 세워, 국교 5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뱃쇼 일본 대사가 일본어로 인사말을 했고, 이는 스크린에 한글과 영어 자막으로 나타났다. 이어 박 대통령의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축사가 이어졌고, 누카가 회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축사를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축사를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박 대통령의 축사와 관련해 정부 외교 소식통은 "일본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부드럽게 강조한 것"이라며 "과거사의 짐을 전제 조건 없이 내려놓자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행사 전 청와대에서 아베 총리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누카가 회장을 접견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이번 8·15(종전 70주년 담화)에 양국이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1965년 이후 일본 역대 내각이 견지해 온 인식을 확실히 계승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시간 여 앞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일본의 기념 리셉션은 도쿄 미나토구 쉐라톤미야코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상,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 아베 내각의 주요 각료들과 공동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 지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가야금·장구·대금 등 한국 전통악기 공연과 유흥수 주일대사의 개막 인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축사가 이어졌다. 아베 총리가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요지의 축사를 한 뒤, 윤병세 외교장관이 박 대통령의 연설을 대독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한국과의 국교 단절 등을 요구하는 일본 우익들의 항의 집회가 열려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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