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 전남지사 탈당…野 이탈 쓰나미 몰고올까

구경민 김승미 기자
2015.07.16 16:53

[the300]박 전 전남지사 탈당 당내 의견 분분…현역의원 탈당시 충격 불가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을 선언하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5.7.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겠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의 변을 통해 한 말이다.

박 전 전남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동교동계' 인사다. 그는 2004년 전남지사에 당선돼 광주·전남지역 시·도지사 최초의 '3선 광역단체장'이란 기록을 남긴 인물이다. 중량감 있는 인사의 탈당이란 점에서 '제3지대'를 향한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 아닌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의 결정은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한 저의 참담한 고백이자,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박 전 지사가 탈당 선언을 발표한 이날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붕괴되면서 제3지대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과정 당시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였던 8인방이 신당에 합류를 선언한 날이었다.

그는 신당 창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것과 관련해선 제가 오늘 할 얘기가 없다"면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앞서 박 전 지사는 지난 8일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서 정대철 상임고문과 정균환 전 의원 등과 회동을 갖고 야권 재편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9일에는 당직자 출신 50여명의 당원들이 탈당을 선언했다. '천정배 신당론'은 이미 '상수'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3선 도지사를 지낸 박 전 전남지사가 새정치연합을 탈당, 신당창당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보고 있다. 또 박 전 지사의 탈당은 '문재인 대표' 체제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지역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박 전 지사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호남에서 신당 창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은 박지원 의원이 말할 것처럼 '상수'로 굳혀지는 모양새로 가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 전 지사를 비롯해 현재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이 옛 DJ(김대중 전 대통령)세력들"이라며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전 지사의 탈당이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행보에 당장 가속도가 붙을 지에 대해선 의문을 갖고 있다.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야당 내 여파도 제한 적이라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박 전 지사가 당 활동을 열심히 한 분이 아니어서 당 내에서도 크게 받아들이진 않는 모습"이라며 "탈당이라는 것이 본인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의미도 없고, 파급력도 없다"고 일갈했다.

무엇보다 현역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충격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현역 의원 등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문재인 대표' 체제에 부정적인 지역 일부 중진 국회의원들이 4·29 재보선 참패 책임을 물어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세결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참신한 인물군 없이 현재 거론되는 기성 정치인들이 갈아타는 수준이라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면서도 "연쇄 탈당 움직임에 어떻게 대처할지 앞으로 혁신위원회나 문재인 대표의 행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