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서부산 낙동강 벨트의 새누리당 공천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현역 의원이 떠난 자리에 전 부산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표밭을 다져오던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과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과의 일대 격전이 불가피하다.
19대 총선에서는 야당 후보가 3.5%p(포인트) 내외로 석패했지만 사하갑은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이다. 영화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부산 서부권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알려진 사하갑은 지역발전의 비전제시가 본선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허남식 출마로 與 공천 '격랑'…'남해사람' 김장실·김척수 단일화 변수
현역의원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사하갑 출마를 포기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사하갑의 새누리당 내부 경선은 부산 어느 지역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가장 오랜 기간 표밭을 다진 김척수 전 위원장은 현 지역구 의원인 문 의원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문제로 탈당하면서 당협위원장을 꿰찼었다. 그러나 문 의원이 복당한 후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줬다. 김장실 의원 역시 작년초부터 일찌감치 이 지역에 내려와 선거를 준비했다. 현역 의원의 이점을 살려 밑바닥 지지를 호소를 해 왔다.
당초 사하갑에서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김 의원과 김 전 당협위원장의 2파전 속에 허 전 시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였다.
새누리당 대진표가 의외로 빨리 결정된 것은 인근 지역구인 사하을의 변화 때문이었다. 조경태 의원을 잡기 위해 허 전 시장이 사하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비등했으나 결국 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당적으로 옮기고 허 전 시장은 25일 사하갑에 출마선언을 하면서 공천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새누리당 공천에 남은 변수는 같은 경상남도 남해 출신인 김 의원과 김 전 당협위원장의 단일화 여부다. 사하갑 지역 유권자의 30% 정도가 남해 출신으로 추정될만큼 남해 지역색이 강하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남해 지역 표가 분산될 수 있는 만큼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실제 성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이 논의되기도 했었다.
◇전통적인 與 우세지역…19대 총선당시 野 40% 얻기도 해
사하갑은 다른 부산 지역과 마찬가지로, 최근 4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었다.
가장 최근의 선거였던 19대 선거에서는 문 의원이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을 3.5%p차로 비교적 적은 표 차이로 승리했었지만, 당시 무소속 엄호성 전 의원이 약 10%를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당표가 55% 이상 나왔던 곳이다.
특히 18대 선거에서는 현기환 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엄호성 전 의원이 얻은 득표율이 82%를 넘어 사실상 야권 후보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 1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지역여론조사에서도 사하갑 지역에는 야권 단일후보에 비해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50%를 넘었다.
야당에서는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시절 비서를 역임하기도 했던 최 전 비서관은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19대 선거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영화관도 없는 지역구, 낙후된 지역구 재개발 비전 쟁점 될 듯
부산은 해운대구 수영구 등 동부권에 비해 사하구 사상구 등이 서부권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그 중 가장 낙후된 것으로 평가받는 사하갑의 경우 매번 선거때마다 지역발전 비전이 핵심쟁점이었다.
지역 공약에 대해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경험을 살려 낙동강을 끼고 있는 서부산의 대표적인 문화행사 '낙동강대축제'를 만들 것"이라면서 먹을거리, 살거리, 볼거리가 있어야 주민들이 찾아오고 정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실 관계자도 "낙후된 지역의 주거문화를 개발하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대규모 민자사업의 유치를 통해 사하갑을 서부산 상업중심지로 발전시킬 공약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도 공통적인 쟁점이 될 전망이다. 동남권 신공한 후보지 중 하나인 가덕도와 사하구는 지리적으로 멀지 않아 이 지역 선거전에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전날 출마 의사를 밝혔던 허 전 시장은 가덕도와 사하구를 있는 다리 건설을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더민주의 최 전 비서관은 하단-명지신도시·녹산공단 도시철도 2017년 조기착공과 괴정동의 맞춤형 주택현대화 사업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을숙도 종합스포츠 센터 국비지원 확대, 국립 청소년 생태체험 수련관 조기 완공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