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3일 20대 총선을 앞두고 경남 진주 갑·을 선거구에서는 현역의원과 홍준표 경남도지사측 후보간의 대결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 출신 선후배와 진주고 동문들이 후보 자리를 놓고 뜨거운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당 텃밭인 경남 지역의 특성상 '진박(진실한 친박)'을 표방하고 있는 후보의 출마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혁신도시 선정 이후 공공기관들이 속속 이전을 마무리하며 인구가 급증한 것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기자 선후배 박대출 vs 최구식, 승자는?
진주갑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에서는 19대 현역인 박대출 의원과 이 지역구에서 17~18대 의원을 지낸 최구식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뜨겁다. 박 의원과 최 전 의원은 진주고 선후배 사이로 각각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출신이다.
박 의원과 최 전 의원은 이미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박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 전 의원과 혈전 끝에 승리했다. 최 전 의원은 당시 '디도스 사건'에 보좌진이 연루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한 상태였다.
최 전 의원은 디도스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선고받은 후 홍준표 경남지사로부터 경남 정무부지사와 서부부지사로 차례로 임명돼 지역구를 다져왔다. 최근 새누리당이 최 전 의원의 복당을 결정하자 박 의원 측이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두 후보 외에도 정인철 전 대통령실 기획관리비서관과 변항종 전 진주경찰서장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영훈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며이혁 우성레미콘 전 대표이사는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진주乙, 김재경 vs. 오태완 vs. 김영호
진주을 역시 홍준표 도시자 측 후보의 도전이 거세다. 현역 김재경 의원에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이 도전장을 냈다. 김 의원과 홍 지사는 검사 선후배 관계로 친분이 두터웠지만 진주 의료원 폐쇄 문제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다른 도전자인 김영호 전 감사위원은 김재경 의원과 진주고 동기동창이다. 곳곳에서 '동문간의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 전 감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하며 이른바 '진박' 후보로 스스로를 마케팅하고 있다. 김 의원도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12월초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오는 등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천년역사 양반의 도시, 혁신도시 영향은
진주는 고려시대 진주목부터 천년 역사의 도시라는 자부심이 높으며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색깔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부경남 지역의 중심지로 호남지역과 소통도 활발하며 총선에서 무소속이 심심찮게 당선되기도 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과거 민노당, 통진당 소속이 꾸준히 당선되기도 했다.
2008년부터 혁신도시로 본격 조성되기 시작해 11개 이전 예정 기관 중 9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하는 등 인구가 증가추세에 있다. 2006년 4300억원대에 불과했던 시 예산이 2016년 1조원대 진입하는 등 도시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14년 12월에는 진주 사천 국가항공산업단지 지정으로 항공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각 후보들의 공약도 항공우주산업 관련 육성책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 숙원 산업인 진주와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 사업이나 KTX 조기 착공 등의 이슈도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꾸준히 재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