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4·13]요동치는 군포, 야권재편의 '핵' 될까

배소진 기자
2016.03.09 05:31

[the300]야권 분열 따른 '3당 구도' 현실화…與 '최소 1석' 가능할 지 관심 집중

20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 남부의 작은 도시 군포가 들썩이고 있다. 현직인 김윤주 군포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더니, 더민주에서는 공들여 영입한 외부인사를 전략공천했다. 하나의 지역구가 갑을로 나눠진 군포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야권재편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3당 구도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군포갑…더민주 '전략공천' 먹힐까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재정 전문가' 김정우 세종대 교수를 군포갑 지역구에 전격 전략공천했다.

김 교수는 아버지인 김철배 더민주 강원도당 고문이 5번 낙선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출마 의지가 강했으나 결국 당의 뜻에 따라 수도권에서 총선을 준비하게 됐다. 철원·화천·양구·인제에 홍천까지 붙으면서 홍천·횡성 지역구에 출마선언을 한 같은당 조일현 전 의원과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탓이다.

군포를 지역구로 가진 현역 이학영 더민주 의원도 19대 총선에서 '전략공천'된 케이스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김부겸 전 더민주 의원이 대구 수성구 출마 뜻을 밝히면서 무주공산이 됐던 것. 당시 민주통합당 내에는 경기도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수인 7명의 예비후보가 나설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그만큼 이 의원이 공천을 받았을 때 군포정가의 반대도 극심했다.

이번 전략공천 역시 기존 더민주 군포갑 예비후보들의 반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포갑 한대희 예비후보는 이날 "군포갑 지역구는 지역에 뿌리내린 후보가 아니면 선거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더민주 조직이 상당히 무너져있고 지역내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정서도 크다"며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영덕 예비후보 역시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 중앙당 차원의 지역구 변경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이는 아직 없으나 정의당에서는 김동현 군포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단일화 없이 김 위원장이 완주하고, 국민의당에서도 후보자가 나올 경우 판세는 점칠 수 없다.

새누리당에서는 심규철 군포시 당협위원장과 김유진 군포시 부당협위원장이 나선다. 심 위원장의 경우 고향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년 전 군포당협위원장을 맡아 표밭을 다지고 있다.

◇군포을…현역 이학영에 도전하는 새누리·국민의당

더민주 이학영 의원은 군포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분구되는 지역구 2곳 중 고심 끝에 군포을을 택했다. 군포갑에 들어선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최근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곳으로, 19대 총선에서 이 의원에게 투표한 적이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을 통해 "갑구, 을구 가리지 않고 더민주가 동반 당선 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문제는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 특보 출신 정기남 후보가 국민의당으로 출마를 선언,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후보는 정동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안철수 대선캠프를 거쳐 안철수 신당창당도 도왔던 '安의 남자' 중 한 명이다. 현역 김윤주 군포시장과도 돈독한 인연으로 한 배를 타고 있다.

'3당구도'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야권 표 분산을 기대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도 대거 몰렸다. 금병찬 군포발전전략연구소장, 김영재 목포국립결핵병원 홍보대사, 박재영 새누리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하은호 전 박근혜 대통령 후보 경기도 선대위 대외협력본부장 등 4명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야당 텃밭이던 군포가 분구로 인해 여권에 다소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소 한 석을 가져간다는 계산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더민주의 군포갑 전략공천에 맞대응해 새누리당이 군포을에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野 '텃밭'이라지만 알고보니…

김부겸 전 의원이 3선을 하고, 이학영 의원까지 입성하면서 군포는 역대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야당이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처음 당선된 16대 총선 당시 그는 한나라당 소속이었다는 점을 비춰보면 야권이 완전히 마음을 놓을만한 곳은 아니란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계열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김부겸 개인에 대한 지지가 높은 걸로 봐야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분구된 군포갑과 군포을을 놓고 여야 유불리를 점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산본신도시를 중심으로 구성된 군포을보다 구도심인 군포갑의 야성이 더 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혀 반대로 군포갑으로 묶인 군포1·2동, 산본1동의 여당 지지가 만만찮다는 분석결과도 있다.

실제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서 19대 총선 결과를 20대 총선 기준 선거구에 적용해 여야 양자대결로 재분석한 결과 군포는 갑·을 모두 48% 대 52%로 더민주가 근소하게 우세하는 것으로 나왔다. 19대 총선 양자 대결에선 새누리당 49%, 더민주 51%로 백중세였다. '텃밭'이라고 자신만만할 상황은 결코 아닌 셈이다.

지역 현안은 단연 교통문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은 지역민들의 숙원이다.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제안한 해당 사업은 의정부와 군포 금정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개통될 경우 '군포-강남 15분' 시대가 열린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여당 후보들이 GTX 조기착공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1기 신도시에 해당하는 산본 신도시의 경우 준공된 지 20년이 넘어 주거환경 개선, 도심재생 사업 등에 대한 갈증도 심하다. 지하철 4호선 지하화 사업, 산본천 복원사업 등도 후보들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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