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단일화 실패 후 전략, 뭐 있겠나" 쓴웃음…김종인 安 맹비판

최경민 기자
2016.04.03 16:38

[the300]김종인, '107석 현상유지' 다시 언급..문재인, '유권자 전략적 판단' 강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일 제주시내 한 식당에서 지역 취재진들과 간담회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16.4.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권 단일화의 '마지노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야권 연대가 제대로 안 됐을 경우를 생각한 듯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의석 현상유지'를, 문재인 전 대표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를 강조했다.

김종인 대표는 3일 제주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총선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맹비판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투표지 후보 이름 옆에 '사퇴'를 표기할 수 있는 시한인 4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뤄졌다. 야권연대의 '마지노선'으로 거론되는 날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단일화 논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의 답답함을 피력한 셈이다.

김 대표는 특히 안 대표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전국적인 기반을 구축하려고 신경쓰는 사람"이라며 "(야권 연대로) 그 기반이 없어지는 것을 불안해 하기 때문에 연대를 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이어 "야당이 분열된 상태가 아니라면 과반수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야당이 분열됐다"며 "이런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분도 있기 때문에 현상유지를 조금만 넘으면 그래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야권연대 촉구는 문재인 전 대표를 통해서도 이뤄졌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비가오는 와중에도 서울 동작갑, 동작을, 중성동을 등을 돌며 지원유세를 다녔다. 특히 가는곳마다 야권 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진행된 허동준 후보 지원유세에서 전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최경민 기자

문 전 대표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성당에서 진행된 김병기 후보(동작갑) 지원유세 직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에 야권연대와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절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며 "손뼉도 마주쳐야 칠 수 있는 것인데 워낙 완강하게 반대하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수도권 지역만 놓고 보면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로 인해 야권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분열이 돼 오히려 어부지리를 새누리당에 주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며 "지금 판세를 보더라도 국민의당과 우리가 단일화만 하면 판세를 역전해 당선시킬 수 있는 곳이 20곳"이라고 강조했다.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허동준 후보(동작을)와 유세를 할 때는 "새누리당에게 오히려 어부지리를 준다는 민심이 많다"며 "후보들 간 좀 더 진지하게 후보 단일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우리 야권의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민심에 부합해주길 바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일화가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고 밝혔다. 중구 신당역 인근 한 카페에서 열린 지역 학부모들과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단일화 실패 시 전략을' 묻자 문 전 대표는 "뭐가 있겠나"고 말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하니까 가슴이 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대표와 '아름다운 단일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단일화가 안 됐을 경우 유권자들의 전략적 판단에 맡긴다는 말만 반복했다. 문 전 대표는 "만약에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이제 유권자들이 될 수 있는 후보들에게 몰아 줘야 한다"며 "갈수록 유권자들께서 전략적인 선택을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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