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르완다서 코이카 봉사단원 사망… 외교부 부실대응 '도마'

박소연 기자
2016.10.14 11:13

[the300]박병석 "초동대처 안일"… 언론 공개시 긴급대책반, 관심 적으면 아래 등급

/사진=뉴스1

르완다에 봉사활동을 갔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시니어 봉사단원이 현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 8월21일 르완다로 봉사활동을 간 새마을리더 봉사단의 70대 A씨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르완다 남부지역 냐마가베 자택 앞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파견된 지 2개월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A씨는 지역 주민에게 최초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머리 부위에 출혈 흔적이 있는 상태였다. 이를 전해들은 A씨 동료가 즉각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코이카 현지사무소와 본부에 보고했다.

현지 경찰은 자택에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고, 시신에도 외부 공격으로 인한 상흔이 발견되지 않아 타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현지 의사는 사인으로 내과적 질환과 뇌진탕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시신은 수도인 키갈리 소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A씨의 유가족은 지난 11일 현지에 도착해 사망을 확인했으며, 유가족이 현지 부검을 원치 않아 외교부의 협조를 받아 A씨의 시신을 국내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부검이 진행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머리에 혈흔이 있어 실족했을 가능성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의 사망을 놓고 코이카와 외교부의 안일한 대응 및 업무 미숙에 대한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와 코이카로부터 제공받은 A씨 사망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코이카 관리요원(코디네이터)에게 몸에 이상 증세가 있다며 중도귀국 절차를 문의했다. 현지사무소 관리요원은 병원 예약 및 검진을 안내했으나 실제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3일 A씨는 몸상태가 나아졌다며 정상 출근했으나 나흘 만인 7일 건강이 악화돼 조기 퇴근했다. 그런데도 코이카측의 관리는 없었다. 다만 동료 봉사단원 2명이 A씨에게 이틀간 말라리아 진단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A씨는 8일 오후 앞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박 의원이 입수한 코이카 사망사고 업무매뉴얼에 따르면, 다수 사망자 발생 또는 언론에 공개됐을 때(L)는 본부 전원이 현업을 중단하고 긴급대책반을 구성하지만, 사망자가 1명이거나 언론의 관심이 적을 경우(M), 사망자가 1명이거나 언론 등 노출이 없을 경우(S)엔 사업운영팀 단위로 축소해 대책반을 꾸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코이카 봉사단원의 사건사고는 총 87명에 이른다. 이중 사망사고는 총 8건으로, 2012년 스리랑카에서 낙뢰사고로 2명이 숨진 데 이어 자살 2명, 교통사고 1명, 말라리아 감염 1명, 피살 1명을 기록했다. 매년 한 차례꼴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박병석 의원은 "앞으로 봉사단 파견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기관이 관리요원의 판단에만 의존하는 등 안일한 초동대처로 사고를 키웠다"며 "36개국 103명으로 구성된 관리요원들은 전체 봉사단원들을 관리하기에 인원수와 역량이 턱없이 부족한데 현지 소장과 외교부는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이카는 최근 코리아에이드 사업 명목으로 기재부에 직원 증원을 요청해 승인 받았는데, 외교부는 코이카 봉사단 안전 관리를 강화하도록 사건사고 대응체제를 우선적으로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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